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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할수 없는 우연의 절대성

  • 작성일2017-04-27
  • 작성자관리자
  • 조회수3028
ASAC한이야기

ASAC한 이야기

단원화무도 윤정환 연출

규정할 수 없는 우연의 절대성
퍼포먼스 공연이라고 불리며 다분히도 실험적인 공연 단원화무도(檀園畵舞道)의 윤정환 연출을 만났다. 김홍도의 작품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결코 김홍도를 이야기 하지 않겠다는 그의 유쾌하고 깊은 내면이 궁금하다.

안산문화재단 독자들을 위해 연출님에 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윤정환 연출 제일 어려운 질문 중 하나인데요.(미소) 40대 중반이 갓 넘은 새내기 연출가겸 작가 윤정환입니다. 강원도 태백이 고향으로 고등학교 시절 서울로 와 서울예술대학 연극과에서 처음으로 연극을 수학했고 이후 동국대 연극과에서 연출을, 그리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원 전문사 과정을 통해 극작을 전공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20년 간 공부를 해왔네요. 더불어 2011년 창단한 ‘극단 산’을 15년 여를 운영 중에 있습니다. 공연계 데뷔는 1997년에 퍼포먼스 난타 초연 연출로 시작했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2004년 5.18을 주제로 한‘짬뽕’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안산과의 인연이 궁금합니다.

윤정환 연출 사실 안산과의 인연은 이번 작업을 통해 처음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예전부터 안산문화재단에서 제작공연을 많이 하고 있다는 소식을 선·후배들을 통해 접하고는 했었습니다. 그래서 언제쯤 저를 불러주실까 하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요. 이번 단원화무도를 통해 만나 뵐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작년이죠? '선물'이 '2016 서울문화재단 예술작품지원'에 선정되기도 했었는데요. 어떤 작품인가요?

윤정환 연출 선물은 제가 쓰고 연출한 연극으로 궁극적으로 자기반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간단한 스토리는 과거의 죄에 대해 법적인 대가를 받았음에도 여전히 풀지 못한 채 마음속 깊이 못 박혀있는 죄책감을 속죄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또 굳이 의미를 표현한다면 반성과 화해에 관한 이야기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해 오신 수많은 작품 중 애착 가는 작품이 있다면?

윤정환 연출 윤정환 연출 대학 4년 시절로 공연계로의 진로를 결정할 수 있게 해준 데뷔작 '난타'가 있겠고요. 또 다른 작품으로는 극작과 연출을 함께 진행했고 저와 저희 극단을 세상에 알릴 수 있게 해준 '짬뽕'도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블랙코미디로 웃음과 심각함을 동시에 전달하는 작품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아끼는 작품 '당신의 눈'도 애착이 갑니다. 연극계에선 구조주의적 연극이라고 칭해지는 작품으로 상황과 구조로 이끌어가는 작품입니다. 대형 작품을 중에선 뮤지컬 '뷰티풀 게임'이라는 축구를 소재로 한 작품도 들 수 있겠습니다.

극단 '산'의 대표로 계시죠? '산'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윤정환 연출 극단의 공식 명칭을 '산'이라고 지칭한 시기는 2004년부터이고, 극단의 모임이 시작된 시기는 그 이전인 2002년부터입니다. 당시 함께 활동하던 선후배들이 모여 시작했고, 동시대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부연설명을 드리자면 제 고향을 품고 있는 태백산을 추억하기 위한 '山' 의미와 'Live' 즉살다, 산다라는 또 다른 의미도 내포되어 있습니다. 결국 살아있는 연극을 해보자라는 의미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산(山)을 무척 좋아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단원화무도와 관련한 내용인데요. 이 작품도 퍼포먼스 뮤지컬이라고 명칭해도 될까요?

윤정환 연출 분류가 애매한데요. 제 개인적으로는 무용퍼포먼스 정도로 압축하고 싶습니다.
아니면 단순히 무용공연으로 이해해주셔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인 의미를 살리고자한다면 '화무도(畵舞道)'에 그 답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림과 춤과 길이 어우러진 한판이기에 말입니다.

이번 작품에서 연출가로서 여러 부분에 있어 꽤 많은 고민을 하셨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윤정환 연출 그야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단원화무도의 출발은 단원 김홍도선생님의 그림에서 출발하는데요. 세 명의 작가가 김홍도 선생님의 수많은 작품들 중 각자 세 작품씩 선택 후 그 작품을 통해 스스로가 얻게 된 영감을 글로 옮기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그 글은 작곡가에게 전달되어지고 그림과 글에서 스스로 얻은 영감으로 곡을 만들게됩니다. 이후 작곡가의 곡을 받은 연출과 안무, 그리고 영상팀 등이 받아 다시 재작업을 하게됩니다. 이러한 형태는 기존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작업방식입니다. 이러한 형태의 경우 누가 무엇을 했고 또 추구하려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게 되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습니다. 단순 텍스트가 아닌 영감을 주는 작업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물론 재미난 작업인 것은 분명합니다. 따라서 저의 고민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각각의 아티스트들이 전하고자하는 각각의 언어를 하나로 모아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해야하니까요.

기존에 알고 있던 공연들과는 다른 형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떠한 특징이 있을까요?

윤정환 연출 꽤나 다른 형태의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경우 단원의그림을 토대로 스토리를 만들어 그 스토리에 음악을 입히고 홀로그램을 비롯한 영상과 연주, 그리고 무용공연이 결합되는 넌버벌 콘텐츠(non-verbal content)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 그리고 캐릭터 등 조각조각 흩어진 콘텐츠들을결합하고 창작해 하나의 또 다른 형식이 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원 김홍도 선생과 관련한 내용이기에 김홍도 선생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하셨을 텐데요. 연출가의 시각에서 바라본 김홍도는 어떤 사람이었나요?

윤정환 연출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미소) 작품이 끝난 후 하려고 합니다. 이는 저만의 방식으로써 작가로 임할 때는 리서치 및 스터디를 진행하지만 연출을 맡았을 때는 그와 반대입니다. 혹여나 제 스스로 지금까지 만들어진 대상에 갇혀버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선 재현과 해석이 중요한 요소가 아니기에 제 스스로도 그러한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작품이 끝나고 꼭공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상식선에선 충분히 숙지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감상 포인트가 무엇인지 힌트를 주실 수 있을까요?

윤정환 연출 손에 꼽을 수 있는 김홍도 선생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서당’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그 안에 담긴 여러 표정들이 있을텐데요. 훈장선생님과 혼꾸멍난 뒤 훌쩍거리는학생, 그리고 그 광경을 바라보며 키득거리는친구들 등이 그것일 겁니다. 그 그림에 대해이미 많은 미술학자 분들께서 충분한 분석을 내놓으셨을 겁니다. 하지만 저희는 그 분석이 중요한 것이 아닌 아티스트들이 각각의 그림을 통해 얻은 영감을 어떻게 표현하고 느낌을 전달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다시 말해 저와 안무가, 그리고 관객들께선 이미 김홍도의 서당에 대해 알고 있고, 우린 기존 이미지에서 도망가려 하고 있으나 결국 그 안에 김홍도와 그의 그림이 우리 안에 이미 인식되어 있다는 겁니다. 이 같이 말씀드릴 수 있는 것 또한 제 스스로가 작업을 진행하면서 깨닫게 되는 재미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관객 분들께서도 우연의 경험을 통한 신선한 경험과 함께 그림에서 출발했지만 또 다른 작품을 감상하게 되는 경험이 되셨으면 합니다.

연출이라는 분야를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윤정환 연출 시인이 꿈이었었습니다. 초등학생때부터 문예반 활동을 해왔고 고등학교 1학년말 쯤 춘천에 나와 연극이라는 것을 처음으로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서울로 전학을 왔고 당시 처음으로 했던 일 또한 연극을 본 것입니다. 그때 느낀 연극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관객과 배우 간 소통과 그로부터 느낄 수 있었던 감동의 경험이 오늘까지 온 거 같습니다.

작품을 대할 때마다 늘 새로울 것 같습니다. 반면에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의 형태도 있을 거 같은데요.

윤정환 연출 제가 아닌 누군가가 분명 계획하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함께 얘기하고 나눌 수 있는보편적 생각을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을 해보고 싶습니다. 결코 어렵지 않은 다분히 한국의 정서가 담긴 우리네 이야기들을 말이죠.(미소)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윤정환 연출 우선 단원화무도에 열중하고 싶고 잘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워낙 어려운 형태의 작품을 안산문화재단에서 선택했기에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분명 예술가들에겐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경험과 전환점이 될 것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큰 그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제가 20여 년간 함께하고 있는 장애인 극단 ‘애인’과 같이 연극계 모두가 어려운 현실입니다. 따라서 연극인들이 연극에 전념할 수 있길 바라고 또 제가 가진 작은 부분 하나라도 그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ASAC한이야기

단원檀園, 문화의 숲을 그리다

단원화무도

  • 일시 : 2017-05-19(금) ~ 2017-05-20(토) 금 10:30AM, 7:30PM, 토 3PM
  • 장소 : 해돋이극장
  • 런타임 : 70분
  • 관람연령 : 8세 이상 관람가
  • 관람료 :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
  • 문의 : 080-481-4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