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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의 깊이로 바라본 심연

  • 작성일2017-09-29
  • 작성자관리자
  • 조회수3928
ASAC한이야기

ASAC한 이야기

2017ASAC B성년페스티벌 참가작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극단 돌파구 전인철 연출

관심의 깊이로 바라본 심연
하나의 현상을 바라보는 저마다의 시선과 또 그 시선들을 환기하는 제3의 시선.
전인철 연출이 세상을 관통해 바라보는 방법은 그렇게 차고 따뜻한 인식의 연속이다.
레오타드 leotard : 무용수나 여자 체조 선수가 입는 것 같은 몸에 딱 붙는 타이츠

안산과의 인연이 궁금하네요

전인철 연출 2015년 작품으로 만나 뵙기 이전까지 안산에 가본 적조차 없었습니다. 고향이강원도고 연극을 하면서는 서울에서만 활동을 했던 탓이었죠. 서울 주변의 다른 도시들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러던 중 세월호 분향소에 들르게 된 계기로 안산을 알게 되었습니다.

2년 전 B성년페스티벌 때 안산에서 공연을 하셨는데요.

전인철 연출 안산에서 처음으로 청소년들을 위한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곤, 용기를 내 저도 참여하고 싶다는 의견을 먼저 드렸습니다. 그렇게 참여하며 본격적인 인연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연출님의 시선으로 본 안산의 풍경은 어떠셨나요?

전인철 연출 다양한 사람들, 그리고 문화의 융합과 충돌 정도. 또 그 어디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하고 적극적인 문화의 생성과 알고리즘 등 단단한 기반이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전인철 연출 솔직한 성격덕분에 거짓말을 못하는데요. 사실 예전엔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이 그리 크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사건 이후 우리시대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죠.

작품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을 통해 얘기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전인철 연출 연극을 하고 있는 제 스스로가 세상을 잘 알고 이해하여 다른 이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기보단, 스스로 그 세계로 들어가 저만의 시각으로 바라본 것들을 다른 이들과 나눈다는 의미로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저 역시 연극을 통해 세상을 공부하고 있으니까요. 약간의 관심과 탐구를 통해서 말이죠.

그 또한 관심의 깊이가 남다르기에 가능한 것 아닌가요?

전인철 연출 개인적 이야기입니다만 우연히 청소년들에 대한 책을 보기 시작하면서부터 그 깊이가 조금은 깊어졌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또 제 청소년기를 되돌아봤을 때 다분히 틀에 박힌 성장기로 기억하는데요. 그건 우리사회의 모습 그대로가 투영된 결과이자 요즘의 청소년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따라서 이 시대 청소년들이 자유로운 인간으로서 존중받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했다고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에 연출님의 청소년기 시절의 에피소드가 녹아있는지는 않은지 궁금합니다.

전인철 연출 저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이입시키진 않았습니다. 다만 오늘날의 청소년들이 저희 때 보다 오히려 더 과도한 경쟁 속에서 지내고 있다는 소견을 바탕으로 말씀드릴 수 있겠는데요. 치열한 교육경쟁에 놓인 대표지역 중 하나인 목동을 배경으로 조사하고 공부하면서 그 내면에 숨겨진 우리사회의 모습을 되돌아 볼수 있었고, 또 제 스스로에게 다시 한 번 우리시대 청소년들의 입장을 함께 고민할 수 있었던 기회였음엔 틀림없습니다.

작품을 통해 성인들에게 반문하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진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볼 수도 있겠는데요.

전인철 연출 청소년극이라는 장르상의 특성은 있으나 이 시대 성인들이 함께 공유함으로써, 시각의 온도차를 넘어 청소년들이 하나의 인격으로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녹아있습니다.

어떤 공연으로 회자되길 바라시는지요?

전인철 연출 안산문화재단에서 초청을 해주신 덕에 안산에서 첫 공연을 할 수 있었고, 이후인 작년에는 대학로의 작은 소극장에서 공연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두산아트센터와 안산으로 돌아와 세 번째 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되도록 많은 분들께서 공연을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으면 합니다. 아울러 개인적 취향이라는 부분에 있어 우리사회가 획일적으로 몰아가지 않길 바라며, 각자의 개성을 존중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최근 우리 사회 전반에 청소년들의 폭력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요.

전인철 연출 아마도 우리 사회 스스로의 억눌린 감정과 분노가 많기 때문은 아닌가 하는 조심스러운 생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거울이라는 전제 아래 우리 스스로 자각하고 사고함으로써 올바른 사회의 모습을 만드는 데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작품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서 캐릭터들 간의 관계가 궁금한데요.

전인철 연출 준호와 희주, 그리고 민지가 대표 캐릭터인데요. 이들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보이지 않는 계급과 불공정한 경쟁 속에서 서로의 미묘한 관계가 작동됨과 상관없이 교류하고 이해하며 또 다른 가능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앞서 말씀하신 가능성이란 어떤 의미인지요?

전인철 연출 우리 사회의 긍정적 가능성이죠. 준호의 경우 모든 것이 갖춰진 캐릭터이고, 희주의 경우는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인해 삐뚤어진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민지는 준호와 달리 부모님, 즉 우리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일탈을 외면하며 살아가는 일반적인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세 친구가 만나 만들어가는 가능성도 그것일 수 있겠고, 긍정적 방향으로 가기위해 우리 사회 스스로가 보내는 신호도 그것일 수 있겠고요.

레오타드를 입음으로써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준호가 핵심인데요.

전인철 연출 답변에 앞서 이 공연을 통해 우리의 몸 즉 신체에 대한 애정과 소중함, 그리고 개개인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 존중되길 바랍니다. 다음으로 준호가 입는 레오타드는 우리 사회가 요구했던 남성으로서의 자질, 달리 말하면 유교적 관념과 상응하는 어른들의 시선에 솔직하고 섬세하게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다른 공연들과 달리 무대장치와 효과가 절제된 모습인데요.

전인철 연출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생님들께 그렇게 배웠습니다. 어찌 보면 옛 스타일 일 수도 있는데,,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가 연극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생각하고 또 집중력도 높일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이번 공연도 마찬가지고, 그렇게 함으로써 작가의 의도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출님이 생각하는 안산의 문화적 가능성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

전인철 연출 안산이라는 지역은 문화적으로 상당히 독립적이면서도 독특한 문화가 뿌리내리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특히 청소년들에 대한 이해와 문화적 토양은 타 도시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할 정도입니다. 서울도 이러한 분위기와 지원이 적극적이진 않을 겁니다.

연극 국부(國父)에 대한 질문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인철 연출 (웃음) 여전히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온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것이 옳든 그르든 말이죠. 따라서 그를 추종 또는 비판하는 우리들의 사고(思考)에서 연극은 시작되었고, 저는 연극적 방법을 통해 추앙과 찬양을 함으로써 결국 우회적으로 그의 민낯과 그름을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결국 그런 것들이 우리 사회의 모습이니까요.
그리고 의외로 나타난 놀라운 결과도 꽤 흥미로웠습니다.

연출가로서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의 행태가 궁금합니다.

전인철 연출 얼마 전 고향인 강릉에 머물면서 스스로의 존재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었는데요. 나의 존재와 지역, 그리고 혈연관계 등이 얽힌 연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작품의 제목도 미리 정해보았는데요. 강릉의 통일신라시대 때 지명인 하슬라(何瑟羅)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또 그 연장선일 수도 있는 피난민들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고 싶네요.

안산 관객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인철 연출 나답게, 그리고 내 안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볼 수있길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ASAC한이야기 2017 ASAC B성년페스티벌

2017 ASAC B성년페스티벌

연극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 일시 : 2017. 11. 2(목) ~ 4(토) | (목)오전11시, 오후8시 (금)오후8시 (토)오후3시
  • 장소 :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
  • 관람연령 : 12세 이상 관람가
  • 티켓가격 : 전석 3만원 / 키움티켓가격 9천원(안산시 청소년 10인이상)
  • 런타임 : 80분 소요예정
  • 문의 : 080-481-4000 / 키움티켓문의 : 031-481-4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