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제4회 ASAC 창작희곡공모 심사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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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정작품
■ 심사평 올해 응모작의 두드러진 특징은 예년에 비해 지역소재에서 벗어나 보편성을 확보한 작품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지역소재를 다루는 방식에서도 단순 공간설정이나 소재주의에서 벗어나 지역문제에 대해 성찰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점 역시 고무적이다. 희곡의 짜임새 면에서도 분명하게 수준이 높아졌다. 하지만 이주노동자, 도시서민, 단원 김홍도 등 지역성에 기대 전형적인 인물, 진부한 주제에 머문 작품들도 여전히 다수 존재한다는 점은 향후 이 공모가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추천된 작품이 10편이나 될 만큼 자택심사에서는 심사위원의 의견이 나뉘었다. 심사회의에서 의견의 일치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도 있었다. 하지만 추천작 대부분 심사위원들이 추천 여부를 고민했던 우수한 작품들이었기에 집중논의 대상 작품을 압축할 때는 수월하게 의견이 모아졌다. 논의 대상이 된 작품은 <Home Sweet Home>, <24구역>, <텍사스고모> 3편이었다. <Home Sweet Home>에는 우리사회의 총체적 위기상황이 함축된다. 노조운동으로 실직한 아버지, 백수 딸, 유학 갔으나 부적응으로 귀국한 아들, 노동의 격무에 시달리는 어머니의 삶은 우리사회의 부조리한 현실을 대표한다. 행복한 집이라는 허상에 기대 살아가던 가족이 자기기만적 삶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린다. 단순구성임에도 불구하고 가족 간의 기대와 비밀, 극적 반전이 있어 긴장감이 끝까지 유지된다. 이런 점에서 공연되었을 때의 기대감이 큰 작품이었다. 하지만 전형적인 전사가 부여된 인물, 예상 가능한 사건전개, 낭만적인 결말, TV 드라마 같은 일상성이 한계로 지적되었다. <24구역>은 군함을 배경으로 한 특수한 공간의 설정이 돋보이고, 선원들의 성격구축에서는 유진 오닐의 해양극을 연상케 하는 흥미로움이 있다. ‘마계인천, 고담대구, 안산드레아스’ 처럼 도시의 색채와 특성이 극중 인물의 출신을 담아내면서 캐릭터 창조와 이어진 것도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전반부의 느슨한 전개로 극적 긴장감이 약화되고, 극중 갈등의 핵심이라 할 윤대위 형이 희생된 사연이 소극적으로 다뤄지며, 함장과의 숨은 갈등 또한 모호하게 처리된 점이 한계로 지적되었다. 그리고 안산출신 병사 정우의 시선으로 사건을 다루는데, 극적 의미 없이 지역성을 의식한 단순설정이란 점도 아쉬웠다.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수상하지 못한 작가들에게는 격려를 보낸다. 심사위원 : 김소연, 이은경, 장성희, 최용훈, 황두진(가나다순) *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참가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