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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

공연

[공연]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을 관람하고..

  • 작성일2016-07-03
  • 작성자김미숙
  • 조회수2068
♪♪ 또 하루 멀어져간다 / 내뿜은 담배연기처럼 작기만 한 내 기억 속에 /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간다 / 머물러 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 비워가는 내 가슴속에 /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간다 / 머물러 있는 사랑인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간다 /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 1994년, 처음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들었을 때 ‘서른’은 너무 먼 나이였다. 무얼 채워 살고 있었는지를 뒤돌아보기보다 채워야 할 것들에 집중했던 때였기에. 시간이 흘러 20대 후반에 결혼을 했고 ‘서른’을 넘겨 딸아이를 낳고 키울 땐 내 나이를 세기보다는 아이의 나이와 아이의 필요를 채우는 데 집중하느라 내 내면을 살찌웠던 음악과 연극은 저절로 멀어졌었다. 그러다 아이가 크면서 디지털 문화 이외의 다양한 문화를 접하게 해주고픈 마음에 멀어졌던 음악과 연극을 다시 찾았다. 좋아하긴 하나 정보력도 부족하고 장르별로 골고루 챙겨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토요문화학교 ‘꿈다락’을 만나 한 달에 한 번, 예술 특강과 연극, 뮤지컬, 무용을 관람할 수 있게 되어 얼마나 좋은지. 그룹 ‘동물원’이 1집을 발표했던 때가 1988년이니, 거의 30여 년 전에 들었던 음악부터 김광석이 솔로로 데뷔해 쓰고 부른 노래까지 18곡의 노래가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에 담겼다. 그룹 동물원의 결성, 음악을 대하는 김광석의 자세와 생각이 멤버들과 달라 겪는 갈등, 그룹 탈퇴, 솔로로 활동하다 허무하게 세상을 등진 후 해마다 그를 추모하는 동물원 멤버의 이야기가 극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배우들이 부르는 노래를 듣다보니 기억은 어느새 20∼30년 전을 더듬고 있다. 의식하지 않았던 때는 그런 시절이 있었는가 싶을 정도로 무엇도 기억하지 못했는데, 뮤지컬을 관람하고 난 후에는 밤마다 들었던 라디오 방송 ‘별이 빛나는 밤에’, 영화 공동경비구역, 대로변 음악사에서 들리던 동물원과 김광석의 노래들이 생각난다. 지금 당장 환경을 변화시킬 순 없지만 기억 속에 머물다 어느 순간 떠올라 상황을 대변할 수 있는 말로, 감정으로, 기쁨으로 표현되어질 수 있는 것이 모든 예술이 지닌 힘이고 가치라고 본다. 수십 년이 흘렀어도 들으면 여전히 좋은 노래, 떠나간 이를 안타깝게 여기는 마음, 처한 상황에 따라 재해석 될 수 있는 노랫말, 함께 들으며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준 ‘그 여름, 동물원’의 작가와 배우, 스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가온 아빠의 평 > 주크박스 뮤지컬에 대한 예술특강이 좋았다.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노래를 주제로 삼아 그에 맞는 스토리를 창작해서 극으로 올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선 생각해 본 일이 없었는데, 강연을 듣고서 알았다.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보여주고 싶어 하는 강사의 열의가 느껴졌고, 조용조용한 말씨임에도 귀에 쏙쏙 들어오게 해주는 강연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딸 가온의 평 > 재미는 없었지만 노래는 들을 만 했다. 동물원이라는 그룹이 지구상에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는데 뮤지컬을 보고 알게 되었다. 중간에 살짝 졸았는데 자장가로서도 좋은 거 같다. 그런데 내 취향은 아닌 것 같다. 아무래도 내가 태어나기 한참 전 노래라서 그런 것 같다. 뭐, 전체적으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