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주 메뉴 바로가기

다양한 안산문화재단 문화예술 소식을 접해보세요

더 다양한 소식을 원하신다면

고객의소리

건의사항

단원미술관, 아이와 함께 관람하러 가면 안 되는 곳인가요?

  • 작성일2020-08-14
  • 작성자차해란
  • 조회수744


안녕하세요.


7살 아이가 전시를 보고 싶다고 해서 가까운 단원미술관을 찾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매우 불편한 경험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전시장에 오면 미술관 측에서 신경 쓰는 부분 충분히 압니다.

다른 분들 전시 관람에 피해를 주면 안 되니 뛰면 안 되고, 작품이 훼손될 수도 있으니 절대 만지면 안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 다녀야 아이도 자연스럽게 전시 매너를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제가 예민해지더라도 함께 자주 다니려고 합니다.



오늘 단원미술관에서는 아이 때문이 아니라 직원분들 때문에 너무 힘들고 아이에게도 부끄러운 경험을 했습니다. 


아이와 입장해서였을까요?

전시 입장부터 끝까지 감시하듯 졸졸졸졸(이 단어 외에는 표현 방법을 못 찾겠습니다) 따라다니시더라구요

아이가 전시장 내에서 하지 않아야 하는 행동을 할 경우에 제지하려고 그러신 거 같은데

혼자 입장한 것도 아니고 보호자가 있는데도 그렇게 범죄자를 감시하듯 처음부터 끝까지 매우 불편하게 졸졸졸 따라다녀야 하는 건가요?

그게 너무 신경 쓰여서 성인조차 전시 관람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결국 너무 불편하다고 그만 따라오면 안 되냐고 하니 '매뉴얼이다. 이게 제 일이라니까요' 라며 오히려 역정을 내시더라구요.

관람객을 불편하게 하면서까지 작품을 관리해야하는 게 단원미술관의 관람객 관리 매뉴얼인가요?

작품을 보고 싶어서 찾은 시민은 불편해도 계속 감시 당하면서 전시를 봐야하나요?

다양한 전시를 아이와 함께 보러다녔지만 오늘처럼 무례하고 불쾌한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아이들도 분명히 관람객입니다.

충분히 존중받아야 할 존재이지 문제를 일으킬 골칫덩어리 관람객으로 치부하지 마십시오.


아이가 '만지지 말래서 꾹 참고 눈으로만 봤는데 저 삼촌은 왜 자꾸 째려보는지, 왜 자꾸 우리 따라오는지' 궁금해하고, 야외전시장에 나오니 '여긴 감시자들 없어서 좋다. 밖에 전시만 구경하자' 라고 할 정도로 따라다녀야 할 관람객인가요? 

어릴 때부터 미술관에서 좋은 경험을 해야 미술관에서 말하는 '시민문화의식이 높고 자연스럽게 미술관을 자주 찾는 성인관람객' 이 되지 않을까요?




입장할 때 가만히 서서 기다리는 아이를 보면서도 '아이 먼저 들어가지 마라~ 자녀에게 전시 매너를 가르쳐주세요~'라고 하셨는데, 아이에게 전시 매너를 가르치라고 하기 전에 관람객을 대하는 태도부터 배우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불편하게 하면 관람객이 오겠냐고 하니 '원래 사전예약제다'라고 안내를 하시더라구요. 

단원미술관 홈페이지를 보면 *온라인 사전예약 정원 마감 시 현장 접수는 제한될 수 있습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갔을 때 관람객 저와 아들 딱 두 명이었습니다. 

온라인예약이 마감이 되기는 커녕 0명이 관람하는 곳에 현장접수로 갔는데 '사전예약제인데 예약도 안 하고 와놓고 불평을 토로하냐' 라는 투의 말을 들어야 하나요? 




단원미술관의 궁극적인 비전이 궁금합니다.

이렇게 직접 제 발로 찾아온 관람객을 불편하게 해서 사람은 아무도 없고 작품만 있는 미술관, 작품훼손율 0% 미술관 을 지향하는 건가요?





앞으로 단원미술관을 찾을 다른 관람객은 같은 불편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관람객이 지켜야할 관람 시 유의사항이 있다면 미술관도 지켜야할 매너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와 함께 좋은 전시를 많이 보고 싶은 마음에 찾았는데 너무 아쉬워 이렇게 긴 글을 남깁니다.



고객님의 의견을 확인하여 답변이 완료되었습니다.

안산문화재단

2020-08-18 11:39:00.0

안녕하세요.

단원미술관 전시사업팀입니다. 답변이 다소 늦어서 죄송합니다.

미술관의 발전을 위해 고견 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또한, 저희 미술관 전시 관람에 있어 불편함을 느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 생활 속 거리 두기준수를 위하여 단원미술관은 관람객 제한 및 적은 인원으로 전시장 운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방문해 주신 당일에는 1인의 전시안내 요원이 관람객의 이동 동선에 따라 같이 거리를 두며 이동하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이 '감시' 받는 상황처럼 느껴져 불쾌하셨다면 좀 더 세심하게 관람환경을 조성해 드리지 못한 저희의 불찰이며, 이 부분은 해당 스태프들에게도 숙지시켰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미술관은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계층이 방문해 주시는 공간임을 다시 한번 환기하고, 저희 단원미술관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이 보다 편안한 관람을 하실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단원미술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