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분 : 예술가
- 장르구분 : 공연
- 세부장르 : 밴드
- 이름 : 언밸런스
- 홈페이지 : https://www.youtube.com/@unbalanced.official
우리는 누구나 '균형'을 강요받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 감정의 균형, 관계의 균형. 세상은 우리에게 치우치지 말라고, 넘어지지 말라고 끊임없이 속삭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실제 삶은 어떤가요? 우리는 늘 어딘가로 쏠려 있고, 비틀거리며, 때로는 와르르 무너지기도 합니다.
여기, 그 '기우뚱거림' 자체를 음악으로 승화시킨 밴드가 있습니다. 그들의 이름은 '언밸런스(Unbalance)'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불협화음이나 불안정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음악을 재생하는 순간, 우리는 역설적이게도 가장 안정적인 위로를 받게 됩니다. 흔들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지금 비틀거리는 것은 춤을 추기 위한 도움닫기일 뿐이라고 말해주는 그들의 사운드. 홍대 인디 씬의 뜨거운 에너지이자, 팝 펑크(Pop Punk)의 계보를 잇는 밴드 언밸런스에 대해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언밸런스의 음악적 뿌리는 명확합니다. 그들은 직선적이고 달리는 리듬, 시원하게 긁어주는 디스토션 기타, 그리고 그 위를 뚫고 나오는 멜로디라인을 무기로 합니다. 장르적으로는 팝 펑크(Pop Punk)와 얼터너티브 록(Alternative Rock)의 경계에 서 있지만, 굳이 하나의 단어로 정의하자면 '청춘(Youth)' 그 자체입니다.
이들의 음악은 복잡한 계산이나 난해한 은유로 듣는 이를 시험하지 않습니다. 대신 심장에 직접 꽂히는 8비트 드럼 비트와 함께 "지금 당장 뛰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듭니다. 2000년대 초반, 전 세계를 강타했던 펑크 록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언밸런스만의 한국적인 감성—특유의 '한(恨)'보다는 '애틋함'과 '패기'가 섞인 정서—을 세련되게 녹여냅니다.
언밸런스의 사운드에서 주목할 점은 '에너지의 배분'입니다. 터뜨려야 할 때는 관객의 고막을 때릴 정도로 강렬하게 몰아치지만, 감정을 전달해야 할 때는 악기 소리를 줄이고 보컬의 떨림을 강조하는 완급 조절이 탁월합니다. 이는 그들이 단순히 소리만 지르는 펑크 밴드가 아니라, 멜로디와 서사를 중요시하는 '스토리텔러'임을 증명합니다.
밴드 언밸런스가 가진 매력의 8할은 멤버들 간의 합(合)에서 나옵니다. 밴드 음악은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기에, 멤버 각각의 캐릭터가 사운드에 묻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언밸런스의 멤버들은 각자 다른 음악적 배경과 취향을 가지고 있을지언정, 무대 위에서는 하나의 거대한 엔진처럼 움직입니다.
보컬 & 베이스: 곡의 중심을 잡는 묵직한 베이스 라인 위로, 소년미와 거친 질감이 공존하는 보컬이 얹어집니다. 언밸런스의 보컬은 기교를 부리기보다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 부르는 스타일입니다. 고음에서 살짝 갈라지는 듯한 톤은 듣는 이로 하여금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합니다.
기타: 때로는 날카로운 칼처럼, 때로는 몽환적인 안개처럼 곡의 분위기를 주도합니다. 팝 펑크 특유의 '팜 뮤트(Palm Mute)' 주법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키다가, 후렴구에서 터져 나오는 디스토션 사운드는 언밸런스 음악의 백미입니다.
드럼: 밴드의 심장입니다. 언밸런스의 곡들이 가진 '질주감'은 전적으로 드럼의 몫입니다. 복잡한 필인보다는 확실하고 단단한 리듬으로 멤버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판을 깔아줍니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앙상블은 이름과 달리 완벽한 '밸런스'를 보여줍니다. 서로가 서로의 소리를 침범하지 않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소리를 낼 때 비로소 하나의 음악이 완성된다는 것을 그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언밸런스의 음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재도전'과 '일상의 위로'입니다. 그들의 대표곡들을 살펴보면 이 주제의식이 더욱 명확해집니다.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곡 중 하나인 노래들을 살펴보면, 마치 비디오 게임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게임에서 우리는 수없이 죽고(Game Over), 다시 'Continue'를 누릅니다. 언밸런스는 우리의 인생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말합니다.
"넘어져도 괜찮아, 다시 시작 버튼을 누르면 되니까."
이들의 가사는 거창한 철학을 논하지 않습니다. 대신 편의점 캔맥주, 늦은 밤의 귀갓길, 짝사랑의 설렘,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 등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일상의 소재들을 포착합니다.
특히 그들의 가사는 **'패배자(Loser)의 정서'**를 기저에 깔고 있으면서도, 결코 패배주의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나는 안 될 거야"라고 자조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엉망진창이지만, 그래도 내일은 좀 낫겠지"라며 툭툭 털고 일어나는 '긍정적인 찌질함'이 있습니다. 이것이 동시대의 청춘들이 언밸런스에 열광하는 이유입니다. 나의 지질한 모습을 들킨 것 같아 부끄러우면서도,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라는 안도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음원(Streaming)으로 듣는 언밸런스가 '잘 정돈된 일기장'이라면, 라이브(Live) 현장에서 만나는 언밸런스는 '찢겨진 연습장' 같습니다. 거칠고, 날것이며, 무엇보다 뜨겁습니다.
무대 위에서 멤버들은 말 그대로 몸이 부서져라 연주합니다. 땀에 젖은 머리카락, 터질 듯한 핏대, 관객과 눈을 맞추며 웃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퍼포먼스입니다.
언밸런스의 공연장은 관객과 밴드의 경계가 희미합니다. 관객들은 떼창(Sing-along)으로 코러스를 채우고, 밴드는 그 목소리를 연료 삼아 더 높이 달립니다. 슬램(Slam) 존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모르는 사람과 어깨동무를 하며 뛰게 만드는 힘. 그것은 언밸런스의 음악이 가진 원초적인 에너지 덕분입니다.
특히 멘트 시간에는 멤버들의 인간적인 매력이 돋보입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연주와 달리, 수줍은 듯 던지는 농담이나 솔직한 이야기들은 관객들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혀줍니다. "우리 같이 놀자"는 말보다 음악으로 먼저 손을 내미는 그들의 태도에서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지금은 숏폼(Short-form) 콘텐츠와 1분 미리듣기의 시대입니다. 자극적이고 짧은 음악들이 차트를 점령하는 시대에, 밴드 음악, 특히 록 음악을 한다는 것은 어쩌면 무모한 도전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언밸런스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갑니다. 기계음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굳이 무거운 앰프를 나르고 기타 줄을 튕기며 '사람의 소리'를 냅니다. 이들의 존재는 한국 인디 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팝 펑크의 명맥 유지: 유행은 돌고 돕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팝 펑크 리바이벌 붐이 일고 있는데, 언밸런스는 한국에서 그 흐름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팀 중 하나입니다.
공감의 연대: 그들은 스타가 되어 저 높은 곳에서 군림하려 하지 않습니다. 관객의 옆자리에서 "나도 힘들어, 같이 힘내자"라고 말하는 친구 같은 밴드입니다. 이러한 수평적인 관계 맺기는 고립감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밴드 언밸런스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균형 잡힌 삶이란 애초에 불가능한 것 아닐까?"
우리는 자전거를 탈 때, 넘어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왼쪽과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습니다. 멀리서 보면 똑바로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매 순간 흔들리고 있는 것이죠. 즉, 나아간다는 것은 끊임없이 균형을 잃고 다시 잡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밴드 언밸런스는 그 과정이 아름답다고 말합니다. 조금 삐딱해도, 박자가 조금 밀려도, 목소리가 조금 떨려도 괜찮습니다. 그 불완전함 속에 살아있음(Alive)이 증명되니까요.
아직 언밸런스의 음악을 들어보지 못했다면, 오늘 퇴근길이나 하교길, 혹은 답답한 방 안에서 볼륨을 높여보시길 권합니다. 당신의 흔들리는 마음을 지탱해 줄 단단한 베이스와, 답답한 속을 뚫어줄 기타 소리가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조금씩 '언밸런스' 합니다. 그리고 밴드 언밸런스는, 바로 그 불완전한 우리 모두를 위한 찬가(Anthem)를 부르고 있습니다.
추천 트랙: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할 곡: Gamer
위로가 필요할 때: (서정적인 트랙)
드라이브 할 때: (질주감 있는 트랙)
(당신의 플레이리스트에 '언밸런스'를 추가하는 순간, 당신의 일상은 조금 더 리듬감 있게 변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