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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김홍도 콘텐츠

164. 춘수부함도 (春水浮艦圖 제2폭)

  • 작성일2013-09-04
  • 작성자단원미술관
  • 조회수249

「글을 읽고 느껴 짓다, 원시」 어젯 밤 강가에 봄물이 불더니만 싸움배 거함조차 터럭 한 올인양 가볍게 뜨네 그 동안 밀고 옮기려 들인 힘 잘못 애쓴 것이더니 오늘은 흐름 가운데서 자재롭게 가는구나 웅화가 말하기를 “의리가 익은 때에 지(知)는 저절로 다다르게 되니 (그 때는 만사가) 자연히 잘 되어 간다”고 하였다. 근경의 강언덕과 건너편 강둑이 푸르른 버드나무와 함께 일부만 묘사되어 있고 화면 대부분은 강과 바다로 되어 있다. 강폭을 넓게 묘사한 것은 화제에 보이듯이 봄물이 갑자기 불었기 때문이니, 강 건너편 버드나무 아랫둥지가 물에 잠겨 있는 것으로도 확인된다. 좌하(左下) 기슭의 전함 세 척은 돛대만 보이고 건너편 앞쪽에는 네 척이 있는데 그 중 맨 좌측 것은 막 돛을 올리는 중이며 깃발을 보면 바람은 좌에서 우로 불고 있다. 전함쪽으로 다가서는 작은 배에는 차일을 쳤고 책이 놓인 서안(書案)이 있으며 한 선비가 동자와 마주 앉았는데 고개를 돌려 전함들을 바라본다. 이 인물은 주자(朱子)일 것이다. 인물 묘사는 남종화법에 흔히 보이는 방식으로 두 눈을 점으로 콕콕 찍고 수염만을 간략하게 그렸다. 강둑 뒤 쪽에 선체는 가리웠으나 활짝 돛을 펼치고 막 떠나려는 전함 한 척이 있고 맨 위 화제 아래에 돛을 반쯤 펼치고 먼 바다로 떠나가는 전함 한척이 있다. 이 배는 물 한 가운데 배치하여 자유롭게 보이나 화제에 보이는 ‘흐름 가운데서 자재롭게 가는구나’를 묘사한 것으로 참 앎〔眞知〕에 도달한 경지를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