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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김홍도 콘텐츠

161. 생조거상도 (生朝擧觴圖 제6폭)

  • 작성일2013-09-04
  • 작성자단원미술관
  • 조회수318

「어머니 생신 아침에 장수를 빌다, 원시」 공손하게 생신 아침에 한 잔 술 올리오니 짧은 노래 가락 그쳤어도 뜻은 따로 기옵니다 원하시는 말씀 돌아가신 아버님과 아들 손주의 편안함 뿐 검은 머리 홍안으로 즐거움 길이 누리소서 웅화가 말하기를 “집을 다스리는 근본은 부모님께 공순함에 있다”고 하였다. 늦더위가 남은 초가을 어느날 큰 기와 집에서 벌어지는 모친 생신 잔치 장면이다. 돌담에 기대어 지은 집에서 차양을 치고 자리를 깔아 잔치를 벌이는데, 앞에는 힘찬 선묘로 둥지를 묘사한 늙은 활엽수가 서 있고 뒤는 대숲이다. 좌정한 모친은 음식이 수북한 독상을 받았으며 수염 난 아들이 꿇어앉아 술잔을 올린다. 아쉽게도 모친의 얼굴은 먹칠과 긁은 자국으로 손상을 입어 표정을 살필 수 없다. 자리에는 동생인 듯한 인물이 독상 앞에 앉았고 형 차지의 독상도 보인다. 뒤에 주자(朱子)의 젊은 아들과 아이 둘이 겸상을 했으며 앞쪽엔 두 부인이 앉았다. 부엌에서 쟁반을 든 여인이 나오는데 마당에는 암수탉과 병아리 가족이 평화롭다. 그 옆 농기구를 두는 창고에는 괭이와 삽이 보인다. 화면 아래 별도의 담으로 분리된 초가집에는 손님으로 보이는 세 사람이 겸상을 하고 앉았는데 쌍상투를 튼 동자가 술과 잔을 나르는 중이다. 초가 옆에 괴석과 파초, 그리고 작은 받침에 놓인 난초 괴석상이 깔끔하다. 화면 상부는 안개 속으로 잦아들며 굽이굽이 흘러가는 개울과 버드나무로써 이른 아침의 아슴프레한 대기를 시사하고 공간감을 확보하였다. <생조거상도>는 모친의 생신날 축수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집안 식구들의 화목함을 묘사하고 있으며 깔끔한 건축물 묘사는 ‘바로 잡힌 집안’을 상징하는 듯하다. 제7폭ㆍ제8폭과 함께 풍속화적 요소가 두드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