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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김홍도 콘텐츠

160. 총탕맥반도(蔥湯麥飯圖 7폭)

  • 작성일2013-09-04
  • 작성자단원미술관
  • 조회수235

「채씨 부녀의 집, 원시(蔡氏婦家)」 팟국에 보리밥이 서로 잘 어울리니 파는 단전(丹田)을 길러주고 보리는 허기에 요기 되네 이 가운데 무슨 재미냐고 말하지 마소 앞마을엔 오히려 밥 못 짓는 때도 있다고 하네 웅화가 말하기를 “文王은 백성의 고통을 자기 아픔처럼 여겨 추위에 얼고 굶주리는 일이 없게 하였다”고 했다. 작품 하반부는 띠울타리를 두른 ㄱ자형 초가집 정경이다. 들쳐진 창을 통해 간촐한 밥상을 앞에 한 朱子와 시중 드는 부인이 앉은 모습이 보인다. 마당에는 쟁반을 받든 시녀가 막 들어서려는 참이다. 집 뒤편에는 베틀과 돈(墩:의자) 두 개가 보인다. 마당에는 큰 오동나무가 서 있고 그 앞에 커다란 괴석과 관음죽이 있다. 집 옆에도 괴석과 대숲이 촘촘하다. 이것들은 집주인이 살림은 여유가 없어도 품격이 도도함을 상징하는 듯하다. 열린 사립문 밖에는 수레와 앉아 쉬는 동자가 보인다. 화면 상반부는 개울을 따라 갈지(之)자로 멀어지면서 주산(主山)에 이르는데 원근감이 뚜렷하여 깊은 공간감을 확보했다. 개울 위에 다리가 있고 버드나무 뒤로 초가집과 논이 보이며 주산 아래 먼 마을이 자리하였다. 이것은 화제의 ‘앞마을엔 오히려 밥 못짓는 일도 있다 하네’에 대응하는 것으로서, 어려운 백성의 처지를 늘 잊지 않는다는 주제를 위한 배려이다. 구도는 우상(右上)에서 좌하(左下)로의 대각선 방향이지만 수평선도 병용하여 평담한 느낌을 준다. 주산 좌측 기슭의 연운 처리가 요령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