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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김홍도 콘텐츠

158-2 서원아집도(西園雅集圖)

  • 작성일2013-09-04
  • 작성자단원미술관
  • 조회수314

중국 송의 왕진경(王晋卿)이 서원(西園)에서 선비ㆍ도사ㆍ스님 등과 더불어 아회(雅會)를 갖은 서원아집(西園雅集)은 고사인물의 한 주제로 즐겨 그려졌다. 조선시대 이 주제의 그림은 18세기 이후것들이 유존되고 있는데 김홍도의 경우 알려진 것만도 <서면서원아집도>를 비롯해, 8폭병으로 된 것 등 3점에 이른다. 선면 서원아집도에는 강세황이 등장인물 모두를 열거하고 있다. 시종드는 인물 10명을 포함하여 모두 26명이 등장되는 이 <서원아집도>는 강세황이 화평에서 중국의 이공린이 이 주제의 그림으로선 첫째이나 김홍도가 그와 우열을 다루기 힘들며 오히려 더 훌륭하며, 입신(入神)의 경지에 들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비록 중국의 이 분야 그림은 도판에 의한 이해이나 알려진 몇 그림과 비교할 때 주제의 공통성에도 불구하고 화면의 구성 및 구도 그리고 묘사에 있어서도 김홍도 나름의 독자성이 두드러진다. 특히 도석인물이나 고사인물화에 있어서는 중국에 연원을 둔 내용이기에 중국의 한 아류로 보기 쉬우나 이 분야에서도 화풍에 있어 적지 아니한 차이를 감지하게 된다. 6폭을 하나의 화면으로 하여 대각선 구도로 안배하여, 담장 만은 비스듬이 드러다보는 시점으로 전개시키고 있다. 버드나무ㆍ오동ㆍ 파초ㆍ소나ㆍ타작나무ㆍ대나무 등을 비슷한 비중으로 배경에 등장시켰고, 인물은 다소 우측에 치우친 몇 단으로 나누고, 각기 다른 동작과 자세, 표정마저 읽을 수 있도록 나타냈다. 한 쌍의 학과 사슴도 각기 인물군과 문쪽으로 향하게 하여 시선을 양분케 하는 듯 조화를 꾀하고 있다. 바위와 수목처리의 자신감이 있는 강한 필선과 인물 표현의 고른 선 등 여러 측면에서 기량과 격조를 읽을 수 있다. 김홍도의 고사인물화 중에 대표작에 드는 수작이다. 화평은 다음과 같다. 내가 이전에 본 아집도(雅集圖)가 수십점에 이르는데 그 중에 구영(仇英1509~1559字 十洲)이 그린 것이 첫째이고 그외 변변치 않은 것들은 지적할 가치가 없다. 지금 김홍도의 이 그림을 보니 필세가 빼어나게 아름답고 포치가 적당하며 인물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미불(米 1051~1107 字 元章)이 벽에 글씨를 쓰고, 이공린(李公麟 1054~1105 字 伯時)이 그림을 그리고 소식(蘇軾 1036~1101) 자 자)이 글씨 쓰는 것 등에 있어 그 참된 정신을 살려 그 인물과 더불어 서로 들어 맞으니 이는 선천적으로 깨친 것이거나 하늘이 가르쳐 준 것이다. 구영의 섬약한 필치에 비교하면 이 그림이 훨씬 좋다. 이공린의 원본과 우열을 다툴 정도이다. 우리 나라 지금 이러한 신필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그림은 원본에 떨어지지 않으나 내 글씨가 서툴러 미불에 비교할 수 없으니 훌륭한 그림을 더럽힐까 부끄럽다. 보는 사람의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1778년 설날 표암이 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