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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2015 ASAC 창작희곡공모 심사결과 발표

  • 작성일2015-12-09
  • 작성자관리자
  • 조회수5327

2015 제3회 ASAC 창작희곡공모 심사결과 발표

 

■ 선정작품
- 당선작 : 없음
- 가 작 : 죽마고우(竹馬故友) (작_김성배)

 

■ 심사위원
- 최용훈 (연극연출가)
- 장성희 (서울예술대학 극작과 교수)
- 김소연 (연극평론가)

 

■ 심사평
2015 제3회 ASAC 창작희곡 공모에는 총 17편이 응모했다.

‘안산지역을 배경 또는 소재로 하는’ ‘보편적 내용’이라는 공모 주제에 비추어 응모작들은 대략 다음 세 가지의 경향성을 보였다.
어촌이야기, 안산에서 출생하거나 성장한 위인의 이야기, 세월호 사건을 직접 겪게 되는 가족들이나 이웃들의 이야기,
그리고 (어느 도시에나 존재하는) 평범한 서민적 일상 등이었다.
 

이러한 경향성에서 ‘안산’이라는 지역이 (응모작에서) 어떻게 이해되고 있는가를 살피게 된다. ‘안산’은, 어촌(에 접한 농촌)이었지만
지금은 도시 서민적 일상이 전개되고 있는 그리고 세월호 사건 피해자들의 도시라는 것이다.


응모작에 대한 토론에 앞서 이러한 경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나누었다. ‘안산’의 지역성이 향토지를 거슬러 과거의 모습을
그리는 것이거나 도시 서민의 일상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안산’이라는 지역 읽기가 작가들의 상상력을
넓히고 글쓰기를 심화시키는 데에 도리어 제약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검토도 있었다.


그러나 지역성에는 종적인 역사와 횡적인 동시대성이 교차하게 마련이다. 현재의 삶으로 이어져오는 안산의 역사성,
특히 계획도시 안산과 그곳의 삶에서는 개발담론의 전개가 개개인의 삶과 역사와 구체적으로 조우하고 있다는 점 등에 대한
탐구가 아쉬웠다. 안산은 현대한국사회가 어떻게 구성되고 발전되어 왔는가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현장이라는 점이 좀 더
적극적으로 탐구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다. ASAC 창작희곡공모가 ‘안산’을 좀 더 적극적으로 읽어냄으로써 우리 사회와
우리 시대의 보편적 삶의 이야기를 발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월호 사건을 다루는 작품들의 경우, 아직 이 사건에 대한 글쓰기의 거리를 확보하는 데에 작가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사건 피해 당사자들의 아픔과 고통 그리고 위로와 치유로 나아가고자 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픔과 고통, 위로와 치유가 사건의 실체와 맞닿지 못하면서 평면적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이 사건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사건을 에둘러 고통과 치유에 대한 보편적 접근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나누었다.
 

최종적으로 검토한 작품은 <네 박자 내 박자>와 <죽마고우> 두 편이다. <네 박자 내 박자>는 마사지 샵이라는 공간의 구체성,
인물 설정 등에서 주목되었다. 그러나 대사의 전개가 평이하고, 무엇보다 극의 전개와 결말이 통속성에 기대어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죽마고우>는 청년에서 중년에 이르는 네 친구들의 이야기에서 청년세대의 문제의식을 녹여내고 있다는 점,
대사 등 글쓰기가 안정적이리라는 점이 주목되었다. 그러나 단조로운 전개, 익숙한 남성서사 등이 지적되었다.
 

두 작품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당선작을 선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긴 토론 끝에 <죽마고우>를 가작으로 선정한다.
앞으로 희곡쓰기에 더 큰 정진이 있기를 기대하며 이번 선정이 격려가 되길 바란다.
 

 

2015년 12월 심사위원 최용훈 장성희 김소연

*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참가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