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문화기본법과 지역문화진흥법이 통과됨으로써 이제 한국사회는 문화민주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동안의 시민문화는 여러 가지 정책적 판단들에 의해 지원의 명확한 법률적 근거 없이, 문화적 향유권이라는 측면에서 활성화를 유도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지역문화진흥법에서 적시하고 있듯이 이제 시민문화는 ‘생활문화’라는 문화민주주의의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게 될 것이다. 안산문화재단의 “왁자지껄 우리 동네!”사업도 그런 측면에서 매우 유의미한 사업이 아닌가 한다.

심의위원단은 사업타당성과 사업의 실행력 효과라는 심의지표 외에도 이 사업의 연속적 측면에서 다음의 세 가지를 사항을 추가로 검토하였다. 첫째는 올해 7월부터 시행될 지역문화진흥법 상의 생활문화진흥이라는 부분, 둘째는 현재 안산시가 처한 세월호 침몰사건이라는 시민적 절망과 슬픔, 셋째는 공동체사업으로서의 공공성 부분 등이 그것이다.
사업제안서를 신청한 18개의 사업은 대체로 생활문화진흥의 차원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 두 번째 검토사항은 이번 사업심의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나 지나치게 사회적 감정을 자극할 만한 축제성, 이벤트성, 일회성 행사사업은 지양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들이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심의 전 의견들이었기 때문에 그 후 심의과정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사업들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꼭 사회적 분위기가 아니더라도 사업의 연속성 면에서 볼 때 일회적이며 이벤트성이 강한 사업들에 대해서는 제외하기로 하였다.
공동체사업의 공공성 측면은 이 지원사업의 추진목적과도 관련이 있는 것이기에 면밀하게 검토하였다. 사실 마을만들기 사업의 경우처럼 이 사업은 다른 기관들의 지원사업과 다소 중복되는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문화재단의 지원사업이라는 차별적 공공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가 대두될 수밖에 없다. 재단이 밝히고 있는 추진목표에 ‘시민의 공공적 역동성’이라는 부분, ‘생활 속 공동체 복원’이라는 부분, ‘스스로 참여하고 소통하여 더불어 함께 사는 주민자치’라는 부분이 구체적인 공공성일 터인데, 이 공공성의 목적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예술을 통한 문화활생이 구체적으로 제시된 사업들을 찾아야 했다.

심의지표와 위의 세 가지 검토사항을 통해 심사한 결과 총 6개 사업이 최종 선정되었다. 각 심의위원별로 점수의 편차가 있기 하였으나 상위점수로 중복된 사업이 6개 사업이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6개 사업이 이 사업이 추진하고자 하는 방향성과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어서, 심의위원단은 각 사업이 시작되기 전에 사업추진워크숍을 제안하였으며, 전문 컨설팅단이 적극적으로 컨설팅하여 사업의 완성도를 높여 주기를 요청하였다. 생활문화 진흥을 통한 공동체사업의 핵심은 위기의 공동체를 어떻게 활생시킬 것인가에 달려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활생의 과정이 예술을 통한 문화공감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2년차, 3년차 사업을 위해, 올해 선정된 6개 사업 모두 지역자치의 문화공동체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기를 소망해 마지않는다. 　

2014. 4. 25.

안산시 문화예술과 문화종교계장 최 미 라
안산YMCA 사무총장 류 홍 번
경기문화재단 정책개발팀장 김 종 길
안산문화재단 문화사업부장 이 봉 규
안산문화재단 공연기획부장 조 형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