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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공연]엄마와 저에게 희망을 준 호두까기 인형 감사했습니다!(적극 추천 후기)

  • 작성일2024-01-14
  • 작성자염보라
  • 조회수84

발레 호두까기 인형과 저, 엄마와는 꽤 큰 인연이 있습니다. 발레를 배워본 적도 없고, 음악에 대해 아는 것도 없었지만 공연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제가 살아있음을 느꼈던 덕에 학창시절 때부터 줄곧 '발레 공연'을 즐겨 봐왔습니다.

특히 발레 공연 중 호두까기 인형은 크리스마스 이브 때만 되면, 엄마가 저에게 약속처럼 보여주셨던 문화공연 중 하나였구요.


성인이 되면서, 예술가가 되어 공연을 올리고 싶다는 마음과는 다소 먼 삶을 살게 되었고. 또 엄마는 지난 시간 생활전선에 열심히 살아온 결과 큰 병을 얻어 작년 한해 사경을 헤매시기도 했습니다.

다소 순탄하지 않는 삶을 작년에 겪으며 우연히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발레 공연을 한다는 내용을 보게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유니버설발레단이나 국립발레단에서 공연을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갈등이 되기도 했지만 평소 안산문화예술의 전당의 작품 보는 안목을 신뢰하고 있었기에 과감히 예매하게 됐습니다.


예술적인 감성이 사라진지 오래여서, 어떠한 설렘도 없이 공연장에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공연장에 들어선 순간 군포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악기를 조율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무대는 금방이라도 무용수들이 나와 현란한 춤을 출 것만 같았습니다. 정말 다시 예술을 시작하고 싶었고, 이들의 열정이 부러웠습니다. 


공연이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무대의 합은 완성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리를 찾아주고 전체적인 환경을 조율해주는 안내 직원들부터 관람객들도 공연 포스터 내용들을 확인하며 이야기의 흐름에 이입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녹음되지 않은 직접 군포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가슴 벅찼습니다. 


1막에서는 시작을 컴퓨터 프로그램 장비를 동원하여 '하나의 영상미'를 대입시켰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관련된 영어 문구가 떠오르면서 천천히 눈이 녹듯 사라졌고 이와 함께 '환한 배경' 속 무용수들이 등장했습니다. 

배경은 크리스마스 이브로 한 따뜻한 가정의 모습이 연출되며 저 또한 설레는 감정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호두까기 인형은 총 1,2막으로 구성돼 있었는데, 마무리 지어질 때까지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발레는 몸으로 표현하는 언어기 때문에 이해가 잘 되지 않을 수 있음에도 무용수들이 관객을 배려해 그들만의 개성과 예술적 혼을 강렬하게 드러내며 매료시켰습니다.


또한 이번 공연은 '한 명의 주된 주인공'을 두지 않고 어린 무용수부터 어른까지 다양각색으로 그들만의 합을 보여줘서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무용수들마다 파트너가 있었고, 하나의 '호두까기 인형'이라는 맥락 속에서 세계의 전통 무용을 곁들여 각 인물들이 기억 속에 남았습니다.


하나 더 인상깊었던 건 보통은 발레하면 무용수들이 먼저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차이코프스키의 명곡들이 공연 곳곳에 적절히 스며들며 집에 돌아오는 순간에도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은은하면서도 강약 조절이 된 악기들의 웅장한 힘이 무용수들의 안무에도 힘을 실어준 것 같고, 관객의 호응도나 이입에도 큰 매개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공연을 보며, 정말 무용수분들, 군포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 관계자 모든 분들께 감사했습니다.

저는 한동안 예술과 관련된 꿈을 내려둔 채 생활하며 '살아있음'을 망각했습니다. 또 발레 공연을 학창시절 때, 티켓값을 아끼려 자신은 보지 않으면서도 자녀인 저에게 만큼은 문화적 사고관과 여유를 배우라며 여러 작품을 보여주셨던 엄마의 마음도 이해하게 됐습니다.


작년 한해 저희 모녀에게는 고된 시간이 많았지만, 마지막 마무리를 발레 '호두까기 인형'과 할 수 있어서 유종의 미를 잘 거뒀다 생각합니다. 


엄마가 지병으로 몸이 편찮으신데, 이제부터는 엄마께 효도하는 마음으로 공연을 자주 보여드려야 겠습니다. 엄마도 공연을 보며 긴 투병생활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고 하시네요. 

다음에도 안산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여러 공연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고, 올 해 연말 '호두까기 인형'이 올려진다면 꼭 엄마와 함께 보러 가겠습니다.


"적극 추천,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호두까기 인형' 감사했습니다,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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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자 성함: 염보라

휴대번호 뒷자리: 9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