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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

공연

[공연]트루바-너희가 뽕페라를 아느냐

  • 작성일2010-09-03
  • 작성자권경일
  • 조회수3667
곤파스와 함께 트루바가 왔다.

작지만 힘이 센 곤파스처럼 트루바 역시 가을의 문턱에서 공연의 갈증을 해소하기에 딱 좋은, 작지만 힘이 넘치는 멋진 공연이었다.


출근하는 남편, 등교하는 아이들 챙기느라 분주한 아침을 보낸 소중한 당신께 안산문화에술의전당이 드리는 차 한자의 여유와 음악, 그리고 이야기가 있는 아침 음악살롱

(아마도 이 공연의 기획자는 여자이리라. 어찌 그리 주부의 마음을 잘 아는지..ㅋ 아침마다 전쟁을 치루고 나혼자만의 시간에 늘 감사하고 황홀해하는데...여기에 음악과 커피한잔이 추가되면 그건 완전 환상^^)


달콤한 휴식같은 공연에 초대를 해 준 것은 늘 써프라이즈를 해주는 고마운 우리의 영원한 회장님^^


모처럼의 화려한 외출에 부지런히 꽃단장하려했지만 심술장이 곤파스의 영향으로 전기를 찾아 삼만리하여 친구집에 들려 부지런히 찍어바르고부푼 마음으로 안산으로 달렸다.

곳곳에 뿌리채 쓰러진 나무들과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는 간판들을 보며 살짝 미안한 마음이 차 오르는 걸 느꼈지만 공연장에 도착한 순간 시원한 바람이 맑게 게인 하늘이 넘 좋았다.


공연장에 들어 선 순간 기획자의 의도대로 차한잔의 여유를 그리워하며 삼삼오오 무리지워 들어오는 낭만주부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무대 가운데에는 여유를 느낄 수 있는 편안한 쇼파가 있었고, 트루바로 보이는 세 명의 음흉시인(그들의 장난스러운 표현)들의 걸개사진들이 웃고있었다.

공연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조명이 꺼지자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등장한 트루바!

걸개사진을 보면서 다들 어디서 본듯한 편한 이미지란 생각을 했었는데 그중 테너 윤승욱님은 걸개사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나오셔서 공연자가 바뀌었나라는 착각을 할 정도였다.ㅋ 걸개사진속에선 김종민의 이미지와 비슷하였는데 실제 모습에선 아역배우 김수용의 이미지에 더 가까웠다. (그러고보니 김수용도 지금은 뮤지컬을 하고 계시다고 하던데^^)

감초역할을 하며 무대 분위기를 리드해가는 윤승욱님을 보면서 혹시 뮤지컬 배우가 아닐까 생각했었는데...역시 넘치는 끼를 주체하지 못해 결국은시립합창단에서 나와 지금은 뮤지컬을 하고 계시단다.
특히 <지금 이 순간-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을 온 몸으로 열창하는 그에게선 뮤지컬배우의 냄새가 역력했다.


편한 이웃집 총각같은 베이스 김정범님..
보기와는 달리 너무나 멋진 목소리로 관객들을 완전히 오빠부대로 초토화 시켰다. 가을에 목말라 하는 여심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부르는 순간 코스모스가 바람에 흔들리는 벌판을 쳐다보는 푸른 하늘위의 한 조각 구름이 되어 같이 흘러갔다.


탄탄한 허벅지와 멤버중 가장 힘이 세다(멤버들의 표현)는 트루바의 리더 테너 박창일님.
걸개사진속에서 개그맨 김진수의 모습을 생각하게 했었는데..ㅋ 오페라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부르는 모습에서 역시 탄탄한 허벅지에서 나오는 풍부한 성량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비슷한 듯 하지만 각자의 색깔이 확실한 그들과의 데이트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그렇게 종착역을 향하고 있었다.

조금은 낯설은 뽕페라.

팝페라는 들어봤는데 뽕페라는 뭐지라는 생각에 그들은 "우리 음약에 자부심을 가지고 성인가요의 고급화, 대중화, 세계화를 목표로 달리겠다"라고 약속하며 많이 찾아달라고 주문했다.

정훈희의 <무인도>로 뽕페라의 맛을 느끼기 시작해서 나훈아의 <사랑>으로 뽕페라의 맛에 익숙해 질 즘 낭만주부들은 뽕페라 추가를 원했고 김장훈의 <난 남자다>로 깔끔하게 뒷 맛을 정리해주었다.

공연 중간에 관객과의 만남을 유도하고 상품도 나누어 주었는데 직접 무대위로 올라오셔서 혼연일체가 되어 를 연출해주신 너무나 멋진 50~60대로 보이는 김유경님도 오래도록 기억이 남을 듯 하다.


행복이란것은 멀리있는 것이 아니라 늘 내안에 있다고 하는데 망각의 동물인지라 자꾸 잊어버리고 멀리서만 찾으려고 하나보다.


낙엽이 질 때 즘 아침음악살롱 마지막 공연 첼리스트 양성원님의 <낙엽이 지면>이란 공연이 있단다.

깊어가는 가을.. 거리에 뒹구는 노란 낙엽들의 마중을 받으며 찾게 될 11월의 안산문화예술의 전당의 공연이 벌써부터 기대되어진다.

010-5040-3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