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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

공연

[공연]LISZTONMANIA 지용

  • 작성일2010-11-20
  • 작성자김유림
  • 조회수3360
강렬한 만남, 지용과 리스트.

지난 6월에 앙상블 디토 공연으로 만난 지용군.
반년이 지난 오늘 그는 또 얼마나 성장했을까요?
아직은 앳되고 천진한 모습 속에서도 어김없이 표출되는 열정과 환희를,
또한 강렬하고 뚜렷한 지용군의 음색을 저는 참 좋아합니다.
격렬하고 뜨거운가 하면 또 한없이 섬세한 그의 표현법이 참 매력적이라 생각하니까요.

바지와 군화 같은 워커가 눈에 띄는군요. 엔터테이너로서의 지용군의 기질은 패션에서부터 드러나는가 봅니다.

라 캄파넬라로 경쾌하게 포문을 연 그의 공연.
예정된 보리수가 아니라 리베스트라움이 이어집니다.
[저는 사실 리베스트라움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더 환영하였습니다.]

그리고 서정과 격정을 오고가는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나단조.
역시 그의 타건은 피아노가 부서질 듯 최고의 파워를 보여줍니다.
가장 뜨거운 리스트가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지용군의 장점이라면
감정을 조였다 풀 줄 아는 섬세함과 빼어난 강약조절 그리고 리듬을 탈 줄 아는 능력이라 할 수 있겠죠.
지용군을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부분도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선율을 연주할 때인 것 같습니다.

스무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불안함이 묻어나지 않는 명쾌하고 노련한 연주라니.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점점 더 궁금해지는 지용군입니다.
다만 워커를 신고 연주하다보니 페달링할 때 앞좌석에 그 소리가 자주 들리는 편이었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화려하고 섬세한 그러나 때로 부서질 듯 여린

1부가 리스트가 작곡한 곡에 집중되었다면 2부는 슈만과 슈베르트의 곡을 리스트가 편곡한 곡에 집중되었습니다.

바람이 부는 곳에 지용군이 외롭게 누군가는 찾아 헤매는 듯 작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헌정을 연주합니다.
그의 헌정은 투명하고 서정적이면서도 숨이 끊어질 듯한 어떤 간절함이 느껴집니다.

물레질하는 그레첸, 위로, 물 위에서 노래함 등으로 이어진 그의 연주.
상처받은 영혼을 표현하는 듯한 화면과의 조화가 좋았습니다.
지용군은 피아니스트라 이야기하기 보다는 피아노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행위예술가에 가깝지 않은가..
생각이 들더군요.
[헌정과 라 캄파넬라 등에서 틀린 곳이 많이 있긴 했더라도 지용군의 연주는 매력적이었답니다.]

슈베르트의 세레나데에서 섬세한 사랑을 노래하던 그는
돌연 죽음의 마왕에 쫓기며 말 달리는 아버지와 아들을 폭발적인 타건으로 이야기합니다.
역시나 지용군의 왼손은 건반이 무사할까 싶을 정도로 강력하게 건반을 내리칩니다.
그러나 지용군은 어떤 곡을 연주하더라도 연주는 악기로 노래하는 것임을 잊지 않는 영리한 청년인 듯합니다.
왜 지용군이 그 어린 나이에도 슈만과 슈베르트을 시처럼 연주한다는 평을 들었는지 실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리골레토 패러프레이즈를 마지막으로 그의 프로그램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역시나 커튼 콜이 계속되었습니다. 지용군은 세련된 매너로
왕벌의 비행에 이어 직접 노래까지 해주는 엔터테이너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군요. [목소리도 참 매력적인 지용군.]

지용군은 참 여러 면에서 리스트를 떠올리게 합니다.
화려한 연주, 그리고 빼어난 외모와 인기. 대중을 휘어잡는 무대 위의 폭발적인 매너와 카리스마 등이 그런 점이죠.
지나치게 겁이 없는 것은 아닌가 혹은 감정에 매몰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게 되기도 하지만
스무살 지용군이 앞으로 어떤 음악을 피아노로 어떻게 노래할지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원숙한 공연이었습니다.


;사실 예정된 순서가 많이 바뀌면서 2부 곡의 순서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네요. 화면 이미지만 더 떠오르고..
관계자님 정확히 알려주시면 더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