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
[공연]아침음악살롱을 통해 문화 사치를 누리다.
|
---|---|
<트루바>의 공연을 인연으로 아침음악살롱의 메니아가 되어 버린 시흥댁들은 지인분들까지 초대하며 행복의 기쁨을 나누곤 했다. 일년에 4 번 밖에 안하는 공연을 끝내 아쉬워하며 손꼽아 기다리던 마지막 공연은 피아니스트 박종훈님의 공연! 다양한 형식의 공연으로 기획되었던 아침음악살롱의 대미를 장식해 줄 공연으로 선정되었기에 더 기대가 되었다. 그러나.....아불싸.....나는 그만 예약하는 것을 깜박하는 커다란 실수를 ㅠ.ㅠ 하지만 '전화위복' 이란 사자성어의 참 뜻을 알게하는 지정석대신 앉게되었던 자유석. 피아노에서 1m도 되지않을 거리에 놓여진 좌석의자. 연주자로서는 굉장히 부담이 되어질 거리에 놓여진 그 자리가 공연내 얼마나 좋았는지....^^ .....귀가 호강하는 대신 다리에 쥐가 조금 났을 뿐 박종훈님의 손짓 하나, 몸짓하나 놓칠 수 없었던 명당중에 명당이었다. 지난해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을 국내 최초 전곡 연주 해 화제를 모았던 박종훈님은 올 해가 리스트가 돌아가신지 200주년이 되는 해라고 알려주셨다. 클래식을 연주할 때의 모습과 다른 곡을 연주할 때의 모습을 보면서 점 점 더 피아노의 자유로운 영혼 박종훈님의 세계에 빠져들기시작했다. 15년을 함께했던 강아지 루비를 위해 만든 <루비스폴카>는 루비가 죽고나서 1년 동안은 연주 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코끝이 시려옴을 느꼈다. Let's fall in love 였던가? 그냥 음악이란 것이 늘 좋고, 하고 싶지만 음치에 박치를 탈출하는 것이 늘 숙제인 나에게 피아노 선율에 맞춰 손장단을 치는 것은 혹시나 실수를 하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시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음악살롱 관객들의 음감들은 나의 손을 부끄럽지않게 자연스럽게 같이 어울릴 수 있게 해주었다. 특히 마지막 앵콜곡으로 연주되었던 "둥근 해가 떴습니다"에서는 관객들 모두 한 몸이 되어 연주를 하며 아쉬움과 고마움을 손장단으로 마무리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이 곡이 내가 알고 있는 <둥근해가 떴습니다>가 맞나 싶을 정도로 화려한 테크닉이 건반위에 수 놓아졌다. - 나중에 알고 보니 딸을 위해 만들었단다....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에 또 다시 박수를~ 너무나도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이렇게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나의 짧은 문장력에 슬퍼하며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 크로스오버를 시도하시는 박종훈님의 선물에 감사하고, 리스트와의 만남에 감사한다. 그리고..... 지난 일년 동안 아침음악살롱을 통해 문화 사치를 누리게 해 준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내년에는 더 많은 횟수의 공연으로 아침음악살롱에서 만날 수 있길 간절히 빌어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