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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공연]인디아 블로그를 보고

  • 작성일2013-06-18
  • 작성자김다현
  • 조회수3530
인디아 블로그를 보고 1106김혜연 2013년 6월14일 금요일 , 디미고에서 1학년 아이들에게 인디아 블로그라는 연극을 볼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방과후 활동을 마친 후 서둘러 저녁을 먹고 안산 예술의 전당으로 택시를 타고 갔다.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기에 반 아이들과 예술의 전당 앞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배경이 예뻐서 그런지 사진이 잘 나와 기분이 좋았다. 사진을 찍고 여유가 돼 입구에 배치되어있는 팜플렛을 살펴보았다. 보아하니 인도여행이 주 내용이었다. 여행과 연극 둘 다 좋아했던 나에게 인디아 블로그는 팜플렛에서 부터 흥미있게 다가왔다. 아이들이 모이고 줄을 서서 티켓을 받았는데 B열에 30번 자리였다. 가운데에서 중간 자리라서 연극을 보기에 딱 적절한 자리였다. 극장에 들어가기 전 인도의 전통차인 “짜이”를 시식할 기회를 주셨다. 율무차처럼 부드러우면서 역시 인도차인 만큼 독특한 매력의 맛이 났다. “짜이”를 시식한 후 공연 에티켓을 지키기 위해 일단 휴대폰 전원을 끄고 초조한 마음으로 연극이 시작하길 기다렸다. 연극이 시작하기 전 인도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여러 소품들이 나의 눈길을 끌었다. 코끼리 모양의 천이 걸려있었고 인도의 여러 악세사리, 의상 등이 배치되어 있었다. 그리곤 오른쪽에 인도사람처럼 생긴 분이 앉아있으셔서 초반부터 나의 시선을 끌었고 중간중간 깨알같은 웃음을 선사해 주셨다. 전에도 다른 연극을 본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이번처럼 배우와 가까이 앉아 관람한 적은 처음이었다. 소극장이다 보니 마이크를 따로 사용하지 않고 말을 하여도 다 들린다는 점이 뭔가 배우와 더 가까이서 소통하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처음 연극이 시작될 때 화면에서 공항 영상이 나오고 무대 위에 있는 배우들이 화면 속 공항영상 속에 있다는 게 신선하게 느껴졌다. 두 남자가 인도여행에서 만나 34일간의 여행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인도에서의 실제 영상과 배우의 표현력 때문인지 정말 내가 그들과 같이 인도로 여행을 떠난 기분이었다. 인도 델리 기차역에서 두 남자가 자이살메르로 향하는 기차를 기다리며 인도여행을 함께 하기로 한다. 극장 안에 기차역을 재현해 내기 위해 등장한 긴 책상과 의자처럼 생긴 것이 있었는데 인도 사람들은 배낭여행을 할 때 그 긴 책상에 누워 생각을 하고 책을 읽고 취침을 한다고 한다. 나도 나중에 인도여행을 가면 꼭 한번 누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막에 도착하고 김다흰 배우가 “사막에서의 모래는 쿠션처럼 부드럽고 넘어져도 아프지 안다”라고 말하였는데 이 구절의 말을 듣고는 꼭 인도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이 되고 인도의 사막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았을 때 별들이 하늘에 펼쳐져 있었다. 그 장면을 보며 SB가 말하길 “제가 어렸을 때에요. 주말마다 아버지와 등산을 갔는데 등산이 끝나고 아버지께서는 하늘의 별 좀 보라고 하셨어요, 그때는 아버지 마음이 이해가 안 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아버지보다 별을 더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 라고 하였다. 그리고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가 나고 어머님은 뇌종양이 있다는 대사를 하였는데 이 말을 듣고 문득 나도 부모님 생각이 났다. 디미고는 기숙사 학교이고, 집이 멀다 보니 부모님 얼굴을 보는 것이 보통 한 달에 한번 뿐인데 자주 보지 못하니 부모님이 더 그리웠다. 지금은 건강하시지만 나중에 언젠가는 헤어져야 할 날이 올 텐데 그 전까지 부지런히 효도를 해야겠다. 라는 생각도 들었다. 두 남자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바로 사랑을 잃었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만나오던 연인과 헤어지면 얼마나 답답하고 무거울까? 그 마음의 무게를 여행을 통해 잠시나마 내려놓고 생각의 시간을 갖으려는 것이 그들의 인도여행의 목적이 아닐까 생각된다. 나도 앞으로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역경과 부딪치고 여러 고민을 하게 될 텐데 그때 두 청춘들처럼 인도여행을 떠나야 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에겐 오빠가 있는데 올해 1월에 한 달간 인도여행을 다녀왔다. 그때 왜 인도로 여행가냐고 물었는데 생각해 보니 오빠가 인디아 블로그라는 이 연극을 보고 영감을 얻어 간 듯하다. 1달간 인도로 떠난 오빠를 보며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가도 좋은데 왜 하필 덥고 힘든 인도로 여행을 떠나려 할까? 이런 생각을 하였는데 직접 내가 인디아 블로그를 보고 나니 나도 유럽,미국 보다도 인도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머지않아 내가 인도여행을 떠나면, 낙타고 타고 사막의 쿠션 같은 모래위에서 뛰어도 보고 누워서 쉴 수 있는 기차도 타며 나 자신에 대해 반성도 해보고 생각도 정리해볼 수 있는 최고의 여행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