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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

공연

[공연]목욕탕집 세 남자 후기입니다

  • 작성일2014-06-26
  • 작성자이유경
  • 조회수2647
ASAC 오픈스페이스 프로젝트 모니터즈로 접한 첫 작품이자 창작 초연 연극이라는 기대감과 설레임을 안고 관극했습니다! 목욕탕이라는 장소는 요즘 보기 드문 장소가 된 곳인데, 이 곳에서 느껴지는 서민적인 냄새를 잘 활용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다문화 사회가 된 우리나라의 현실을 반영하듯, 키르기스탄에서 온 세탁의 캐릭터는 이 극의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지극히 서민적인 사람들의 캐릭터에서 오는 순박함이 자칫하면 답답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전혀 그런 느낌 없이 소박한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평범함이 일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쉬운 점이라 생각되는 부분은 미스 김에게 이발, 때밀이, 세탁이 천만원을 빌려주게 된 이유가 조금 납득하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천만원을 선뜻 빌려줄 정도면 그들의 관계가 끈끈한 무언가로 연결이 되어있다는 것인데, 그런 설명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미스 김에게 돈을 빌려주게 된 계기나, 세 남자가 미스 김을 사랑하는 감정들을 조금 더 보여준다면 더 개연성이 살아날 것 같았습니다. 뿐 만 아니라 주연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조금 더 부각된다면 극이 주려는 메시지를 관객들이 더 다양하게 받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여 사장 등장 전 까지는, 세 남자가 미스 김을 사랑했다는 것을 개개인의 추억으로 간직하고 본인의 삶을 다시 찾아가는 식의 희망적인 내용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여사장이 등장하면서 웃음 코드로는 재미있게 작용했을지 몰라도 갑작스런 빠른 전개로 결말에 도달한 느낌이었습니다. 무대 활용 면에서 조금 아쉬운 점은 제 자리가 사이드 쪽이어서 이발소 씬이 극장 막에 가려져서 답답했다는 점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극장이 더 작은 사이즈여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조금 짧은 동선으로 움직이게 되면, 조금 더 쫀쫀하게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 남자가 꿈꾸는 결혼. 주인 할머니가 꿈꾸는 고향. 미스 김이 꿈꾸는 행복. 평범한 이 캐릭터들은 각자의 인생을 살면서 자신들만의 꿈을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꿈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소박하지만 욕심으로 취급될 수 있는 오묘한 것이 되었는데 그들이 추구하는 평범함 또는 욕심 그 경계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관객들은 각 캐릭터들이 갈망하는 꿈들에 공감하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