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
[공연]ASAC 오픈스페이스 프로젝트 <목욕탕집 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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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모니터즈로서 ASAC 오픈스페이스 프로젝트 첫 작품을 관람했습니다! 연극 <목욕탕집 세 남자> 작품 타이틀에서부터 유쾌함과 향수가 느껴진다는 생각을 하며 기대감을 안고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공연장에 들어서자 눈에 들어 온 정성이 느껴지던 무대! 옛날 어릴적 할머니댁에서 갔던 시골목욕탕의 모습을 충실히 재연한 소박해 보이지만 작품에 딱 맞는 세트였던 것 같아요. 지금은 찜질방이 대부분이고 깔끔한 인테리어로 바뀌어 볼 수 없는 세트이기 때문에 나이대가 있으신 분들께는 더 향수를 자극하는 무대가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만 제가 왼쪽 끝쪽에서 관람을 했는데 무대 전체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바로 앞이 검은 천막에 가려져 있어서 이발하는 장면에서는 조금 답답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들 잘 안보이시던지 앞쪽 관객분들도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이시며 보시려고 애쓰시더라구요. 대부분의 이야기는 가운데에서 진행이 되니 괜찮지만 잠깐이라도 관객쪽에서 보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동선을 조금 신경 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작품 내용은 배우분들의 열연이 힘을 가진 많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유쾌한 연극이었습니다. 한 사람씩 등장하는 초반 장면에서는 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대사나 행동을 통해서 각 캐릭터의 성격과 특징을 알 수 있어서 사전에 극이나 역할에 대한 정보가 없어도 쉽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돋보였습니다. 특히 보이스피싱 전화나 미스김의 잠적같은 한 사건에 대한 세 남자의 각기 다른 반응이 캐릭터를 강하게 보여주는 점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관객들도 같이 답답해 하거나 공감하면서 웃을 수 있는 대사나 행동들, 자연스럽게 잘 연기해주는 배우분들의 힘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미스김의 입장도 처음에는 답답하고 이해가 안가기도 했지만 할머니와 세 남자를 다시 만나며 흔들리는 미묘한 심리상태를 잘 보여줘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점점 생기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초반에 배우들의 연기와 웃음 포인트들에 적응하기 시작하고 후반에 뮤지컬처럼 음악과 조명이 생기는 동적인 무대 사이가 조금 길게 느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소한 웃음포인트들이 있어서 즐겁게 봤지만 마지막에 강한 임팩트있는 장면처럼 중간중간 지루하지 않은 요소들이 들어가도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 음악이나 조명도 새주인이 나타난 장면 외에 적절하게 더 많이 쓰여지면 관객들이 극에 집중하기에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소재나 배경 자체가 향수를 불러일으키거나 특히 어른들이 좋아하실 것 같은 요소들이 많이 느껴진 반면 젊은 세대들의 공감과 유쾌함을 유발할 수 있는 부분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보완된다면 더 다양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작품이 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다 들리게 대화하시거나 쿵쿵 울리게 발을 구르시는 관객분들이 계셔서 조금 불편함을 느끼기는 했지만 배우분들의 열연과 극 자체는 굉장히 유쾌하고 가볍지만 따뜻한 무언가가 있는 작품인 것 같았습니다. 덕분에 기대보다 더 많이 웃고 즐겁게 보고 왔습니다! 더 다듬어지고 발전해서 다른 공연장에서도 꼭 다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