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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공연]'미샤 마이스키 첼로 리사이틀'을 보고..

  • 작성일2015-08-30
  • 작성자김미숙
  • 조회수1858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앞 큰 도로가를 지나다니면서 미샤 마이스키 첼로 공연을 홍보하는 현수막을 자주 보게 되었다. 인상이 강한 미남형의 연주자 모습을 보며 느꼈던 약간의 호기심은 토요문화학교 예술감상교육을 들으며 급호감으로 변했다. 40여 년 넘게 한 악기만을 고집하고 같이 호흡을 맞춘 음악가에 대한 완벽한 신뢰, 잦은 연주여행으로 인해 연주가가 지켜야할 에티켓이라 여겨지는 정장을 가볍고 톡톡 튀는 의상으로 갖춰 입는 등 클래식을 연주하는 이들에 대한 이미지가 어쩌면 관행처럼 이어져왔을 뿐 얼마든지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며 연주할 수 있다는 게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물론 편견에 사로잡힌 이들의 지적에 당당히 소신을 펼친다는 건 그만한 실력을 갖췄기에 가능한 일이란 것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다. 북유럽의 작은 나라 라트비아에서 태어나 이스라엘로 이주, 러시아 당국에 의한 수용소 수감, 정신병원 입원 등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생을 살아 온 미샤 마이스키의 삶에 대해 알게 되니 연주 역시 그냥 지루한 클래식으로 들리지 않았다. 특별히 이번 연주회는 피아니스트인 딸과 함께 한 공연이었는데 가족에 대해 헌신적인 미샤 마이스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서 그런지 딸과 연주하는 모습에서도 사랑과 깊은 신뢰가 느껴졌다. 정말 아름답고 안정적인 모습이랄까? 클래식에 대해 그다지 아는 게 없어도 마냥 좋아보였던 건 미샤 마이스키란 사람에 대해 알게 되어서 그랬던 건지, ‘세계적인 첼로 연주가’란 수식어가 붙어서 그랬던 건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건 환호하는 관객들에게 진심을 다한 인사와 3번씩이나 앙콜 곡을 선물해 준 것 만으로도, 열기 넘치는 현장 안에 함께 있던 것만으로도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연주하다 활에서 끊어져 나온 활털을 주워 온 건 순전히 오늘의 연주회가 내게 큰 기쁨을 전해주었기 때문이다. 다시 미샤 마이스키의 연주를 직접 보게 될 날이 올지 알 수 없으나 그가 남기고 간 흔적만으로도 즐겁게 미샤 마이스키와 그의 딸 릴리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긴 연주 시간에도 불구하고 앵콜곡을 무려 세 번이나 연주하기에 대단하다 했는데, 이 연주회를 보고나서 마이스키에 대한 관심이 커져 검색을 해보니 다른 지역에선 5번 앵콜로 수두룩.. ‘우린 왜 세 번만?’이란 생각보단 그저 대단하단 생각만 들 뿐이다. 딸 가온의 평 > 미샤 마이스키의 공연을 보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했다. 스페인 민요 모음곡이란 것도 있었는데 역시 지루했다. 민요는 흥겨운 게 정석으로 알고 있는데 왜 얌전한지 모르겠다. 앙코르 곡 중 한 곡이 동물의 사육제의 하나라는데 잘 모르겠다. 그나마 내 마음에 드는 건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였는데 연주시간이 25분이나 되어 어느새 정신이 평행세계로 넘어가 버렸다. 미샤 마이스키나 첼로는 내게 감동을 주지 않았다. 가온 아빠의 평 > 딸 덕분에 첼로 연주를 듣게 되어 기쁘다. 딸과 함께 연주를 하는 미샤 마이스키가 참 부러웠다. 그가 살아온 삶을 모르고 그냥 연주만 들었더라면 그저 지루한 클래식이라고만 기억할 뻔 했는데, 남다른 삶의 이력을 듣고 나서 그런지 연주하는 곡에 더 집중하게 되어 좋았다. 토요문화학교를 통해 연주가와 음악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도록 준비해준 안산문화재단에 감사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