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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

공연

[공연]'푸가'를 관람하고..

  • 작성일2015-11-02
  • 작성자김미숙
  • 조회수1566
안무가 정영두 선생님이 안무한 ‘푸가’를 관람하고 나니 단순하게 무용 공연을 관람했다고 말하기 망설여진다. 기존의 ‘무용’하면 몸짓에 먼저 시선이 끌리지만 이번에 관람한 ‘푸가’ 공연은 몸짓 이전에 음악에 집중하고 만든 작품이기 때문이다. 바흐의 ‘푸가’를 어떻게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만들었다는 ‘푸가’와의 만남은 설렘과 색다름이었다. 음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부족하다보니‘푸가’하면 좀 단조롭고 재미없는 것이란 느낌만 있었다. 아름다운 몸짓의 무용수들 사진이 있는 기사를 먼저 읽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별 기대 없이 보았을 것이다. ‘푸가 선율을 인간의 몸짓’으로 보여준다는 기사처럼 무용수들은 몸을 통해 곡의 느낌을 제대로 전달해 주었다. 곡이 주는 느낌처럼 몸이 움직이는구나 하는 부분도 있었고, 몸의 표현이 곡에 대한 느낌을 대신 전달해 주는구나 하는 부분도 있었다. 무용수들의 모든 신체 부위가 보여주는 동작 하나하나가 그 동작을 연습하기 위해 공을 들였던 시간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정영두 선생님의 말씀이 공연을 보는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흔히 예술작품(그것이 현대무용이든, 비구상화든, 난해한 행위예술이든)을 감상할 때 ‘이해했는가?’에 집중해 좋았거나 신비로운 느낌 자체가 사라져버리는 답답한 경험을 많이 했다. 이 부분 역시 정영두 선생님과의 예술특강을 통해 답답함이 해소되었다. 물질화 되어 있지 않은 생각 또는 영혼이 그것을 담은 몸으로 표현했을 때 또 다른 생각이나 느낌을 불러일으키는데, 좋은 분위기와 좋은 느낌을 받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며 그 느낌을 오래 간직하면 된다고. 그 느낌이 오래 가게 되면 우리가 흔히 접하는 예술분야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예술의 전 분야에 걸쳐 관심 갖게 되고, 그 힘으로 예술의 지평이 확장되고 발전될 수 있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했다. 딸 가온의 평 > 무용을 하는 분들의 움직임이 너무 예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얼마만큼 연습을 하면 음마다 다른 수많은 동작들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지, 정말 대단하다. 가온 아빠의 평 > 무대의 배경이 추상화가 몬드리안의 작품 같은 조형물에 빛으로 효과를 내니 그림자의 위치와 색의 변화만으로도 멋진 무대가 되었다. 그 무대에서 움직이는 무용수들의 움직임 역시 조화를 이뤄 사람과 음악, 무대가 하나 되는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