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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

공연

[공연]뮤지컬 '넥스트 페이지'를 관람하고..

  • 작성일2016-11-26
  • 작성자김미숙
  • 조회수1431
어릴 땐 현실에 발을 딛고 있으면서도 마냥 꿈같은 환상 속을 유영하는 능력도 살아 있어 삶이 훨씬 아름답고 낭만적인 일로 가득했던 그때가 누구에게나 있었다는 걸 일깨우는 뮤지컬이었다. 엄마도, 아빠도.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아기 ‘공주’에게 삶이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을 거라며 마녀가 내린 병은 바로 중2병. 15살 ‘공주’와 엄마는 매일 매일이 전쟁이다. 딸과 아내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우유부단했던 아빠도 그 전쟁터에서 살아남으려면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공주의 씨가 말라 왕자들만 넘쳐나는 동화 속 세상에서 엄마의 잔소리가 없어 꿈같은 기쁨을 누리던 ‘공주’가 왕자들의 짝을 찾으러 다니다 도움을 청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 그러나 결말이 행복한 동화는 문제가 없지만, 불행한 결말이었던 동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다. 이때 필요했던 인물은 바로 ‘전설의 공주’였다. 일상에 치여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한 원조 ‘전설의 공주’였던 엄마를 동화 세상으로 모셔오는데 성공해 다음 페이지를 즐겁게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공주’와 동화 속 등장인물들은 행복해 하며 막을 내린다. ‘일상을 견디는 것만큼 대단한 모험은 없다’ 뮤지컬에 나온 대사처럼 현실이 분명 복잡하고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포기할 수 없는 게 세상에 많다는 걸 보여주는 동시에, 매일 똑같은 일상 역시 잘 살아내기 위해서는 따뜻한 격려와 이것저것 재지 않고 마음이 가는대로 살아갈 수 있는 용기, 마냥 행복하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사랑이 필요함을 느끼게 해줬다. 가온 아빠의 평 > 정의로운 천하극단 걸판의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오세혁 선생님의 예술특강이 인상적이다. 현실에서는 어울리지 않지만 연극과 뮤지컬에서 인물의 심리상태나 생각을 드러내주는 ‘독백’이 공연을 잘 감상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는 것을 알았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나오는 유명한 독백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를 패러디해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고민되었던 것을 글로 써 모인 이들이 함께 나누는 방식도 재미있고, 아이들의 생각도 엿볼수 있어 좋았다. 딸 가온의 평 > 2년 전에 넥스트 페이지를 보지 않았더라면 오늘 공연이 정말 최고라고 느꼈을 거다. 그러니까 15살 ‘공주’가 주인공인 넥스트 페이지가 별로란 게 아니라, 2년 전 ‘별이’가 주인공이었던 넥스트 페이지가 참 좋았단 말이다. 무대도 더 멋졌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에 좋았다. 오히려 그땐 어린이 관람객이 적었는데, 주인공의 나이가 더 많은 이번 공연엔 절반 가까이 어린이들인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