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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살롱 그리고 박준면!

  • 작성일2012-08-23
  • 작성자관리자
  • 조회수3393

드라마콘서트 천변살롱 천변(川邊)을 거닐던 개화기 여성 박모단 .... 그녀의 파란만장한 인생역경을 만담과 만요로 풀어내다

만요란... 만화,만담 등 요즘 말로는 퍼니(funny, 웃음이 나오는)한 노래라고 하겠다. 천변살롱은 주인공 박모단이 천변(川邊), 즉 강가를 거닐다, 째즈 음악이 흘러나오는 ‘천변살롱’에 이끌려 당시 모더니스트가 모이는 그곳에 취직을 하게 된다. 카페에서 여러사람들을 만나며 가수와 영화배우의 꿈을 키워가는 박모단.... 그러던 중 운명의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단순한 구조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천변살롱은 주인공 박모단의 1인극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관객은 천변살롱의 손님이 되어 공연전체에 관객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얼핏 기구한 운명을 살고 있는 여인처럼 보이나, 극중 박모단의 모습은 그렇게 비추어지지 않는다.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만요’이다.

만요는 1920~30년대 개화기에 만들어진 노래들이다. 일제강점기 억압된 사회현실을 비극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풍자와 해학으로 해석한 장르인 것이다.

<천변살롱>의 레퍼토리는 ‘오빠는 풍각쟁이’, ‘세상은 요지경’, ‘왕서방 연서’, ‘엉터리 대학생’등 한번 들으면 귀에 익숙한 곡들로 구성 되어져 있다.  그러나 극의 내용은 익살스런 노래와는 달리‘모단’이라는 여인의 쉽지 않은 인생여정을 그리고 있다.

‘나는 열일곱살이에요’ 라는 곡으로 시작되는 주인공 순수했던 시절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01. 열일곱살
꿈 많은 모단걸은 가수와 배우의 꿈을 꾸며 아름다운 미래를 관객에게 털어놓는다. 그녀는 무대위의 최승희를 동경하며, 연예인의 화려한 삶을 상상속에 그려본다.
02. 이태리 정원
흥겹게 느껴지지만, 흐르는 듯한 리듬과 아코디언  그리고 바이얼린 선율은 어딘지 모를 외로움을 느끼게 한다. 흥겨운 만요와 만담으로 풀어놓던 그녀의 이야기는 어느 새 사랑의 아픔을 말하기도 한다.
03 다방의 푸른꿈
천변살롱은 연주자들이 극 중간 중간에 개입되어 주인공과 장단을 맞추는 등 객석과 무대가 하나가 되어 만들어져 가는 공연이다. 만요는 트로트나 신민요와는 달리 일상생활의 소소한 내용을 자유롭게 담고 있으며 사회를 뒤틀어 풍자한 극적 내용이 주류를 이루어 당시 대중들에게 많은 인기가 있었다.

출국이라는 노래로 사람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긴 가수 하림, 연극, 영화 그리고 드라마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 박준면의 환상적인 호흡 역시 극의 분위기를 고조 시킨다.

코믹한 듯 애잔함이 맴돌고, 가벼운 듯 깊은 여운을 남겨주는 드라마 콘서트 천변살롱.가을의 초입, 온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최고의 공연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감칠맛 나는 공연으로 강력 추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