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분 : 예술가
- 장르구분 : 시각
- 세부장르 : 펜드로잉
- 이름 : 정은선
- 홈페이지 : https://silverline.myportfolio.com/
[무색과 민낯의 꽃, 야생화를 통해 수련하는 매일의 일상]
나의 작업은 일상의 어느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나무에서도, 피고 지는 꽃에서도, 찬란히 빛나고 있는 풍경에서도, 오늘은 맞고 내일은 틀릴 수 있는 감정에서도,
항상 같은 자리에 있지만 항상 같은 느낌은 아니다. 존재의 의미와, 사물의 의미가 매번 다르듯 고정된 시각의 다른 시선을 표현한다.
첫 프로젝트 <같지만 다른> 시리즈는 색(色)으로만 판단되는 꽃의 이면을 뒤집어 또 다른 아름다움을 들여다보고자
0.03mm의 얇은 단색 펜으로 세밀하게 표현하여 무색의 민낯인 꽃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 작업은 자연에서 발견되는 모양, 질감, 패턴 및 유기적인 꽃 형태에 중점을 둔다.
[펜 드로잉] 특성상 수정이 불가해 그어진 선을 신중히 해야 할 경우가 많다. 세밀화의 경우 더욱 신중하고 정확한 표현을 요구하기 때문에
무한 반복적인 행위를 통한 작은 선들의 집합체이며 누구나 사용하고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재료인 종이와 펜을 이용하여
남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끝까지 집중해야 하는 집요한 작업 방식이다.
이 방식은 특유의 선명함과 대비가 살아나 보는 이로 하여금 꽃의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많은 선을 긋는 행위를 통해 작가 본인 또한 보지 못했던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주한다. 일종의 자기 수련인 셈이다.
우리가 바라는 보았지만 진정으로 보지 못한 결, 패턴, 형태를 보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며
자연이 가진 아름다움을 알아봐 주고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