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분 : 예술가
- 장르구분 : 시각
- 세부장르 : 평면 회화
- 이름 : 송나윤
- 홈페이지 : https://www.instagram.com/song.na.yoon.sny?igsh=c3draWhzZmlwc3F6&utm_source=qr
동시대의 ‘집’ 그 중 초기 도시 원도심의 이미지에 기반을 두고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과 다를 수도 아니면 친숙할 수도 있는 타인의 공간에서 나의 기억을 찾는다. 우리가 상상하는 집, 기억 속의 이미지와 타인의 공간 중 특정 대상에서 유대 되어지는 감각이 축이 되어 작업을 이어 나간다.
끈적한 장판이 기억에 남는 것처럼 내 기억 속 뿌리에 박힌 빨간 화장실 타일, 수도꼭지를 돌리려 손으로 쥐던 차디찬 감촉,오르내리던 회색 계단이 기억되는 순간이 있다. 특정 의식은 어딘가 깊은 서랍 속에 들어가 뿌리 박히기도 아니면 다른 기억들과 함께 사라지기도 한다. 그 기억의 끝 간데, 장면의 떨림 혹은 적막이 길가에 떨어져 있을 때 나는 온전한 휴식을 누리게 된다. 그 순간 자연의 한 조각은 마주친 순간 나와 연대적인 것이 된다. 그 모습과 시간이 내 안에서 스며들어 나에게 비가 내려 녹이 슬고 바람이 불어 마모되고 갈라져 머무름은 영원히 지속되게 된다. 내게는 그 장면이 마치 아주 오래전에 어딘가에서 마주친 적 있는 아주 낡아 너절해진 그곳으로 단번에 떠나게 해주는 듯했다. 나는 그것들을 주워 소유하고 내 사적인 이 화면 위에 올려붙인다. 타인의 물건을 취해 온전한 나의 것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이 화면 안에서 융화되어 짐에 나는 너절함의 힘을 계속해서 느낀다. 나는 내 집이 온통 모나고 까져 허물어지면 좋겠다. 덜 명확한 것일수록 그것은 더 투명해 내 속에서 무한히 증폭한다. 그 안에서 나는 불편하게 휴식하며 내 안에 무한한 장소의 중심에 서 있게 된다. 그러면 나는 그것을 편안히 호흡해 낸다. 깨어진 균형이 편안함을 만들어주듯이 말이다. 내게는 아직 그것들이 내 안에서 역동적인 호흡을 이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