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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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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출판 모임 '밤산책가' 창립 후 단편 시집 ' 어떤 소음 ' 발간 , 2024년에 낼 장편소설을 준비중입니다.



대표작 <유난함으로>


그해에는 되는대로 자홍색이 되고 싶었다.

쪽빛 같은 유난함으로는 살아 갈 수 없었기에


농도가 옅어진 손끝은 푸른빛을 머금기 시작했다.

파랑들은 겹쳐도 짙어지지 않아 우리는 몸을 맞댔다.


새벽을 지낸 미인은 세상이 더워지기 전에

좁은 쪽빛에 녹아들길 바랐다. 두꺼운 커튼이 펄럭였다


나는 미인의 옆얼굴에 붙은 머리칼을 떼어주다

문득 자의식이 있는 어떤 것도 사랑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껏해야 마리모에 기울일 수 있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