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번역이다. 번역이란 송신자의 본래 메시지를 존중하며 수신자가 가지고 있는 사고의 틀에 맞게 전달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 과정에서 동원되는 매개는 반드시 양자의 교집합에 속해야 한다. 구별된 역사와 문화가 가장 많이 만나는 현대. 서로 다른 문화가 마주한 경계에는 반드시 중립지대가 발생한다. 우리는 그 사이를 따라 걸어 온 디자인의 이데아를 현대에 번역하고 있다.
린 : LIN(林)
가구를 건축하다.
LIN은 스튜디오 신유의 첫 작품으로, 동서양의 공통적인 건축술인 기둥-보 구조를 기반으로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기본적인 선이라는 요소를 적용해 건설한 테이블이다.
숲을 짓다
모든 인류가 보편적으로 보아왔던 나무로부터 만들어진 반복되는 선, 이는 숲 자체를 의미하며 숲이 지닌 연결성과 확장성을 담고 있다.
자연, 인위, 균형
나무는 "자연"을, 철은 "인위"를 의미한다. 이는 자연을 토대로 인류가 쌓아올린 문화와도 같다. LIN은 재료의 조합 그 자체로, 자연과 인위 사이 인류의 균형과, 인류와 무형의 공간을 이어주는 전이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