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기획조각전
뜻밖의 발견 (Unexpected Discovery)
2015. 10. 8 THU~11. 15 SUN 10:00∼18:00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실내외 일원 _ 무료관람
강성훈Ⅰ김경민Ⅰ김기민Ⅰ김범준Ⅰ김원근Ⅰ설총식Ⅰ송지인 | 엄아롱Ⅰ유영운Ⅰ임지빈Ⅰ정국택Ⅰ조영철Ⅰ최혜광
주최 (재)안산문화재단
뜻밖의 공간에서 마주하는 예술의 표정들
조각(彫刻, sculpture) 혹은 조소라고도 불리는 조각 작품들은 평면에 갇힌 회화 작품에 비해 다양한 각도에서 작품의 미묘한 변화를 바라보고 살필 수 있는 입체적인 특징을 갖는다. 따라서 조각 작품은 장소특정(site specific)적인 상황에 자주 얽힌다. 여기에 빛이 관여하게 되면 조각 작품은 특별한 심미적 경험을 관람자에게 부여하게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조각전은 작품들을 갤러리 공간 안에 국한시키지 않고 전당이 가진 각각의 실내외 공간을 폭넓게 활용해 조각 작품을 관람하는 관람자의 경험을 증폭시키고자 전당 전체를 전시 공간화하는 연출을 시도하려 한다.
전당의 실외 광장 공간과 계단 공간에는 구리, 스테인레스, 콘크리트, 업사이클 등 다채로운 재료들이 적용되어 완성 된 조각 작품들이 배치되어 각각의 재료적 물성이 자아내는 오묘한 이야기들이 전개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전당의 실내 공간에는 FRP 혹은 레진, 벌룬 등 재료가 갖고 있는 표현의 다양성과 현대적 감각을 젊은 시선으로 품은 작품들로 구성해 이른바 ‘발견’의 소소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전당을 찾은 관람객들은 조각 공원을 소요하듯 작품들을 살피다가 전당의 실내 공간에선 이리저리 발걸음을 옮기며 조각 작품을 직접 찾아내는 즐거운 관람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현대 조각 작품들은 이전의 조각 작품들과는 달리 종교적이거나 기념비적인 상징성에 국한되지 않고 일상의 풍자와 반영, 초현실성, 사회적 이슈들을 재맥락화 하는 등 작품의 주제와 소재에서 표현 영역의 자유로운 확장을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이전에는 사용하기 힘들었던 재료에 관한 신선한 실험과 표현을 통해 작가들의 유별함만큼이나 독특한 예술관 또는 개성이 넘치는 작품세계를 만나게 한다. 이번 조각전은 조각 작품의 갈래가 회화에 견줄 만큼 풍부하고 넓다는 것을 직접 확인 하는 기회가 되어 줄 것이다.
한국 현대 조각의 흐름과 경향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살필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무엇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접근하지 않았던 전당의 다양한 실내외 공간을 경험하도록 해 전당의 공간이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는 곳임을 인지하도록 하고 장소에 관한 친밀감을 높여 시민 들과 전당의 공간을 심리적으로 공유하고자 하는 바람도 있다.
장소의 공공성을 구현 하고자 하는 문화재단의 작은 시도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