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종 희 Lee Jong-hee
|
상경묵시(上京默示)
|
합성수지에 아크릴 채색, 금가루_80×42×50cm_2004
|
이종희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자동차에 담는다. <상경묵시>는 이사의 연속으로 점철된 그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작업이다. 이삿짐트럭과 가족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이야기 구조의 입체작업 위에 옅은 채색을 가하고 금분을 살짝 입힌 이 작품은 대단히 역설적인 재치를 담고 있다. 삶의 터전을 여러 번 옮겨야 하는 번거로움과 다소간의 불안함 속에서도 잔잔한 삶의 희망을 안고 어디론가 떠나는 모습을 유머로 풀어내고 있다.
|
|
김 범 석 Kim Beom-seok
|
용마산에서 본 한강 전경
|
한지에 먹, 호분_143x210x120cm_2005
|
김범석은 들판에서 자란 유년시절의 풍경을 기억 속에 반추하며 자연의 생명력을 수묵으로 표현하고 있다. 산과 길이 구분되지 않는 야생의 들녘을 빈틈없는 필치로 묘사해 보여줬던 그의 화면은 조방하면서도 세밀하고 압축적이다. 파노라마 적으로 전개된 화면의 이면에는 내면 풍경이 머문 서정성과 함께 대지에 대한 애정과 추억이 녹아 있다.(큐레이터 류철하) <용마산에서 본 한강전경>은 아차산과 한강의 전경을 부감법으로 표현하였으며, 풍경이 주는 힘을 서사성과 서정성을 염두에 두고 표현하였다.
|
|
안 성 금 Ahn Sung-keum
|
부처의 소리
|
브론즈_103×57×37cm_1996
|
신성불가침의 성상을 과감히 절단함으로써 시각적 충격을 주는 이 작품을 통해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종교에 관한 것이 아니라 현대인의 인간성 상실과 분단된 조국의 현실에 관한 것이다. 전통적인 종교미술의 도상을 적극적으로 재해석하여 현대 사회의 이슈를 다루고 있다.
자본주의 확산의 구호 "세계화"를 다룬 <악몽>과 명상적 사유정원의 풍경을 구축한 <부처의 소리>가 어떻게 한 사람의 사유영역으로 수렴될 수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부처의 소리>가 결코 마음의 평온 따위를 갈구하는 공간이 아닌 폭력에 대한 절망의 표현임을 알게 될 때 그것은 하나로 관통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작가는 "반으로 쪼개진 부처님을 통해 반인륜적 폭력에 대한 절망감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고백하지 않았던가.
|
|
이 상 현 Lee Sang-hyun
|
조선역사명상열전-시공간이동호(2)
|
디지털프린트(2/3)_110×150cm_2004~2005
|
디지털사진으로 표현된 이상현의 "조선역사명상열전"은 1900년대 초, 일본의 조선 침략 시 우리의 문화 유적을 기록한 조선총독부의 문서용 사진을 이용한 작업이다. 백여 년 전 사진을 복원해 비행 물체를 타고 그 당시의 조선 산천을 유랑하는 내용으로, 이 사진 위에 자신과 비행물체(타임머신)를 합성했다. 비행물체 "시공간 이동호 "와 "바람의 마음"은 이상현이 1980년대 후반 조각가로 활동할 당시 직접 고안한 조각품이다.
|